아사히 “김정남 시신에서 미량의 독성물질 검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에서 미량의 독성 성분이 검출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과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등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24일 말레이시아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에서 ‘메틸 파라티온’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메틸 파라티온은 살충제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로, 눈이나 코의 점막에 들어갈 경우, 호흡마비 및 근섬유 다발 수축, 발작 및 두통 등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김정남 피살사건의 용의자는 시티 아이샤(25)와 도안 티 흐엉(29)은 맨손으로 크림같은 물질을 발라 김정남의 얼굴에 도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메틸 파라티온이 김정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메틸 파라티온이 김정남의 사망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신중하게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현광성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소환조사와 북한 국적을 소지한 암살 용의자 4명의 신병인도를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 측에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 대사관은 말레이시아의 요구를 거부하며 수사가 ‘낭설’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매체는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추방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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