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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시승기] BMW 7세대 뉴 5시리즈, 혁신으로 무장한 '강남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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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쏘나타'. BMW의 대표적인 중형 프리미엄 세단 '5시리즈'에 붙은 별명이다.

한국 시장에서 5시리즈는 프리미엄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끈 베스트셀링카로 평가된다. 6세대 5시리즈는 지난해 단종을 앞둔 상황에서도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520d 기준)에 오를 만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수입차로 꼽힌다.

BMW는 올해 7세대로 진화한 뉴 5시리즈를 투입해 다시 한번 수입차 시장 왕좌에 도전한다. 뉴 5시리즈는 모든 모델에 M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고, 반자율주행 기술, 제스처 컨트롤 등 첨단 기술를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뉴 5시리즈를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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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량화 기술로 115kg 다이어트…보수적인 디자인은 아쉬워

뉴 5시리즈는 기존 세대보다 차체를 키웠지만, 무게는 더 줄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36mm, 전폭 1868mm, 전고 1479mm로 기존보다 각각 29mm, 8mm, 15mm 커졌다. 혁신적인 경량화 기술로 공차 중량(유럽 기준)은 최대 115kg까지 가벼워졌다.

외관은 기존 세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트윈 원형 헤드램프는 뉴 5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을 연출한다. 측후면의 디자인도 짧은 오버행,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스웨이지 라인은 스포츠 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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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판매되는 모든 뉴 5시리즈에는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차체의 사이드 스커트 트림, 테일파이프, M 레터링 등을 포함한 M 스포츠 패키지로 더 젊어진 느낌을 강조했다. 사양에 따라 M 스포츠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 최대 19인치의 M 경합금 휠이 장착된다.

실내도 한결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시승차인 520d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은 나뭇결을 느낄 수 있는 우드그레인과 최고급 나파 가죽, 광택 질감이 우수한 크롬 등을 적용해 실내를 마감했다. 3개의 스포크로 구성된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손에 잘 감긴다. 온열과 통풍 기능을 갖춘 가죽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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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고 경량화를 꾀했지만, 보수적이라 느껴질 만큼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세대 변경 때마다 혁신을 보여줬던 BMW의 디자인이 이번 세대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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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과 정숙성 향상된 부드러운 주행 질감, 우수한 연비도 매력적

한국 시장에 출시된 뉴 5시리즈의 파워트레인은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가솔린 1종, 디젤 2종 등 3종이다. 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얹은 뉴 520d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정숙성은 놀라울 만큼 좋아졌다. 차체 외부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들리지만, 실내에 앉으면 진동과 소음이 극도로 정제된 느낌이다. 가속 시 회전 질감도 한결 부드러워 가솔린차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특유의 직설적인 핸들링 감각도 BMW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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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차체를 바탕으로 가속력도 향상됐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니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선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6초다. 시속 100km에서 엔진 회전수는 1500rpm 부근에 머물 정도로 고속 주행은 여유롭다.

공인 복합연비는 뉴 520d x드라이브 기준으로 리터당 13.9km다. 실제 시승에서 연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공인연비에 근접한 리터당 13km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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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선 벗어나면 스스로 조향하는 반자율주행 기능 눈길

뉴 5시리즈의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모든 모델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뉴 5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은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운전대) 조향과 제동, 가속까지 개입해 안전 운행에 도움을 준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사용해봤다. 운전대 좌측 버튼을 누르면 가속과 제동은 물론 자동 조향이 가능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활성화된다.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 거리를 계산해 가속과 제동을 스스로 진행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차선을 벗어나게 되면 이탈 경고 시스템이 운전대를 살짝 움직여 원래 차선으로 차량을 복귀하도록 유도한다.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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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뉴 5시리즈에는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후방 접근 경고 기능, 충돌 회피 보조 등 다양한 반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10.2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에 반영된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를 원하는 대로 재배치할 수 있으며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7시리즈에만 탑재됐던 디스플레이키와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제공된다. 제스처 컨트롤을 활용하면 i드라이브, 음성인식, 터치 스크린 등의 기능을 손동작만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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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유리에 탑재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보다 70% 커지면서 시인성이 좋아졌다.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서라운드뷰 기능, 스마트폰의 BMW 커넥티드앱으로 주차된 차량 주변의 3차원 모습을 볼 수 있는 리모트 3D 뷰 기능도 제공된다.

뉴 5시리즈의 가격은 뉴 520d 6630만~7120만원, 뉴 530i 6990만~7480만원, 뉴 530d 8790만원이다. 이날 시승한 뉴 520d M x드라이브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의 가격은 7120만원이다.

IT조선 정치연 기자 chich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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