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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어디서든 이어폰만 꽂으면 통역 끝…’, MWC서 국내 특허기술 위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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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여행지에서도 이어폰 끼면 외국인과 모국어로 의사소통

-치매환자 이탈 알려주는 경보음까지

-대형 스크린으로 몰입감 극대화한 파노라마 영상기술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 ’길거리나 마트, 여행지 등 어디서나 이어폰만 끼면 외국인과 통역이 가능한 기술’… ‘치매환자의 이탈을 알려주는 경보음’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특허기술들이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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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전시될 UWV시스템, 기존 UHD 화면보다 더 넓은 화면으로 시청자는 보다 사실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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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들이 개발한 이 기술들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목걸이 모양의 특수 웨어러블 기기(넥밴드)와 연결된 이어폰을 통해 모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기술은 통역앱 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일일이 손으로 터치해 통역 언어를 선택하고 화면에 입을 대고 말하면 외국인 음성이 나오는 방식이다. 때문에 바쁜 상황에서는 실용성이 다소 떨어졌다. 주변의 여러명의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도 불편했다. 외국인이 사용자와 다른 통역앱을 사용하더라도 상관없다. 또 외국인이 스마트폰에서 쓰는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통역을 위해 메뉴에서 별도로 언어를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 말에 섞여 들어가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잡아낸다.내년 2월 국제표준 등록이 목표다. 제품은 올 하반기에 양산된다. ETRI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과 보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의 치매 환자들이 병실을 이탈해 발생하는 사고를 줄여주는 ‘치매환자 존(Zone) 이탈 감지 모듈 기술’도 시연된다. 병실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수신기가 치매 환자의 어깨에 부착된 패치(송신기) 신호를 감지해 환자의 동선을 체크한다. 환자가 병실에서 20m 이상 벗어나면 수신기와 연결된 PC에 경보메시지가 뜬다. 올 하반기 국내 주요 요양병원에 설치될 예정이다.상용화 단계에서는 PC 단말기 대신 병실 관리인이나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도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화질 대화면 영상기술(UWV:Ultra Wide Vision)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TV나 영화 화면의 제한된 시야각(60도)을 뛰어넘는 넓은 시야각(120~180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이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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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 전시될 UWV시스템, 기존 UHD 화면보다 더 넓은 화면으로 시청자는 보다 사실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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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현장감 넘치는 고화질 대화면 UWV 실황 중계가 시범 서비스될 예정”이라며 “기존 미디어보다 사실적인 미디어 소비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 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줄인 신개념의 스마트워치도 선보인다.

‘유연구조’ 플랫폼을 적용해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호환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생체인증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이 개발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이 장착된 시제품도 전시된다.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식버튼을 없애 베젤이나 화면을 통해 인식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지문을 조합한 멀티 핑거 인식으로 보안성도 극대화했다. 올 하반기 상용화된다.

지난해 10월 ETRI가 개발한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Zing)도 MWC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 근접거리에서 기가급의 대용량 컨텐츠를 빠르게 송ㆍ수신할 수 있는 기술로 공항이나 지하철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기가급 대용량 동영상이 바로 스마트폰에 들어온다. 평창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될 ‘이동무선백홀’(MHN) 기술도 현지에서 시연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리는 지하철에서 현재보다 100배 빠른 1Gbps 속도로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UWV 시스템 기술은 공동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나머지 기술은 개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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