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南, 2%지지율에서 대통령 당선된 노무현 사례 기대
역대 대선 중 불확실성 가장 커…헌재 판결 이후 요동칠 듯
유승민, 남경필. (뉴스1 DB) 2017.2.6/뉴스1 |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어게인(again) 2002'를 꿈꾸고 있다.
비록 지금은 한자릿수에 불과한 지지율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역대 대선 중 유동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200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기적의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지지율 1~2%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승리했고, 대선에서도 48.9%의 지지율을 기록해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46.6%)를 2.3%p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두 사람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유 의원은 지난 8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 당시(2002년) 이회창 후보 진영에서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극적인 과정을 거쳐 대통령된 노 전 대통령을 잘 알고 있다"며 "당시 극적인 경선 과정에 대해 생각나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대선 국면을 한 번만 삐끗해도 끝장 날 수 있는 '쇼트트랙'에 비유하며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결국 자신이 보수의 대표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남 지사도 9일 TBS 라디오에 출연 낮은 지지율에 대해 "일단 제가 부족한 게 첫 번째고,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어 상당히 어려울텐데 이제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지지율이) 올라갈 일만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여파로 이번 대선은 이미 보수가 잔뜩 위축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치러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유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남 지사는 '연정'을 강조하면서 외연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정국 상황이 요동칠 것이고, 각 당의 대선 경선이 끝나 후보가 결정되면 대선 레이스에서도 중대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아직까지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대선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치러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1987년 헌법 체제 이후 우리 국민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정치평론가는 "탄핵이 인용되면 환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반대로 분노와 좌절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고 대선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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