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속앓이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0일 일제히 언론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시간은 모자라는데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해 두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서 인지도를 더 빨리 올려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달성하는 게 급선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사이트 참조)에서 유 의원은 3%를 기록했고, 남 지사의 지지율은 집계조차 안 됐다.
다만 두 주자가 창구로 택한 미디어의 형태는 다르다. 유 의원은 대선주자들의 전통적 방법인 외신과의 회견을, 남 의원은 뉴미디어인 '인터넷'을 각각 선택했다.
지지율 반등이 절박한 가운데 유 의원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다.
외신의 관심이 집중된 외교·안보, 경제 분야에 유 의원이 강점을 보이는 만큼 외신 간담회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의 안정감과 경제 부문의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탄핵정국에 묻혀있지만, 다음 정부가 가장 심각하게 직면할 문제가 외교·안보와 통상 분야"라며 "이 부분은 야당 주자들과 비교할 때 유 대표가 안정감을 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북핵 문제와 사드 배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민감한 대북·외교안보 문제와 통상 갈등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힐 계획이다.
유 의원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북 제재 강화와 사드 배치 찬성,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즉각 재개 불가 등의 입장을 밝혀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위키트리'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다.
현역 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끌면서 당내 경선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에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누비기보다 방송출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공중전'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전날 자신의 안방인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을 만난 데 이어 20·30대가 주 시청자층인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이날 방송은 선거 캠프의 좌장인 정두언 전 의원과 남 지사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바른정당의 현 상황을 비롯해 대선주자 평가, 박근혜 대통령 문제, 보수 후보 단일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남 지사 캠프 관계자는 "위키트리 측이 정두언 전 의원의 활약을 보고 먼저 섭외 요청을 해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남경필 캠프 합류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필패', '유승민 의원은 무난하게 지는 후보' 등의 폭탄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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