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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에어컨 차별화`… 대기업 장벽 허문 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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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왼쪽부터 실내외기 원터치 탈·부착 이동식 에어컨, 벽걸이 제습기,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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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중소기업에 버거운 사업이다. 삼성과 LG는 물론 다른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업체도 부담이다. 계절가전이라는 점도 어려움을 배가시킨다. 덜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한 해 농사 전체가 흉작이 될 수도 있다.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혹독한 시장 여건인 셈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에어컨을 팔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냉난방 전문회사 파람이 주인공이다. 성공 비결은 차별화다. 공룡기업 사이 틈새를 찾아 새 시장을 만들었다. 회사는 최근 이동형 에어컨 `이파람`을 개발했다. 무게는 실내기와 실외기를 합쳐 25㎏이다. 크기는 가로 40㎝, 높이 60㎝며 냉방 능력은 16.8㎡(5.1평) 공간에 적합한 7000BTU(2050W)다. 이르면 오는 6월 일반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일반 에어컨과 달리 설치가 간단하다. 케이블을 뺐다 끼웠다 하는 식으로 누구나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할 수 있다.

거실과 안방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틀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에어컨을 조립해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와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정창교 파람 대표는 “작고 가벼운 에어컨으로 기존 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면서 “세컨드 에어컨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를 위해 벽을 뚫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친다”면서 “이파람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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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 파람 대표


수랭식 에어컨도 필살기다. 실외기가 필요한 공랭식과 달리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이론적으로 수랭식은 공랭식 대비 전기를 덜 먹는다. 실외기가 없다 보니 건물 외관을 훼손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소음 문제가 약점이다. 수랭식은 열을 물로 식혀 시원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항상 일정 전력만 사용한다. 상수도를 타고 온 물 온도가 20~22도 안팎으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랭식은 실외기를 이용해 더운 열을 차갑게 바꿔 실내로 공급해야 한다. 바깥온도가 38도를 넘어가면 전기 사용량이 늘 수밖에 없다.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복사열로 인해 쉽게 38도를 넘어선다. 소음은 컴프레서(압축기)가 실외기에 들어간 공랭식이 조용하다. 파람에 따르면 수랭식 에어컨 소음도는 평균 48㏈, 공랭식은 32㏈ 수준이다.

파람은 수랭식 에어컨 워터콘을 보유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사무실, 극장, 병원 등에서 인기가 높다. 물 사용량은 시간당 60리터다. 한 달 수도세 2만원이 발생한다. 23㎡(7평) 정도를 공간을 시원하게 한다. 이밖에도 파람은 산업용 제습기, 원적외선 히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

정창교 대표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비슷한 제품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공랭식 분야에는 이동형·소형 제품으로, 수랭식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랭식은 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특허 기술을 활용해 10분의 1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파람 제품 소개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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