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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남경필, 유승민 ‘보수 후보 단일화론’ 연일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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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새누리 시즌2’ 오해 받는다”

유승민 “내 생각엔 변함 없어”… 무대응
한국일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남경필 경기지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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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새누리당과 헤어져 당을 만든 취지를 해친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을 내일 당에 요구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남 지사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단일화론이 바른정당 창당 근거를 흔든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왜 우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는지 그 초심을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면서 “원칙 없는 단일화는 바른정당의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하면 국민들에게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오려는 사람 입장에선 ‘나중에 다시 합칠 텐데, 뭐 하러 바른정당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주장을 거둬 주실 걸 다시 한 번 강하게 말씀 드린다”며 유 의원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 주장 철회를 요구했다.

남 지사는 당 차원의 공론화도 촉구했다. 그는 “이 일에 지도부도 그냥 있지 말고 노력을 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새누리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해악이다. 8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토론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단일화론의 주창자인 유 의원은 대응 없이 ‘확전’을 자제했다. 그는 “생각에 변화가 없으니 별다른 말씀을 안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 정책발표회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끝까지 안 하면 그게 패배로 가는 게 상식 아니냐”며 “제가 바른정당 후보가 되면 나중에 어떤 보수 후보가 나올지 몰라도 범보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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