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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신율의출발새아침] 남경필 "문재인과 1대1 대결, 승리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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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3일(금요일)
□ 출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야권 지지율 ↑ 계속 갈 것 같지 않아
-탄핵 인용을 계기로 극심한 이념 대결될까 걱정
-야당끼리 뭉쳐서, 정권교체 위한 연립정부? 지지받기 어려워
-정권교체? 그동안 정권교체해서 좋았나?
-안희정의 대연정, 동의해
-문재인과 일대일 대결 승리, 자신있어
-이번 대선, 50대의 역동적 경연장 됐으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에서는 설 연휴 이후에 설 민심에 대한 각 당, 그리고 유력 대권후보로 나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이야기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죠. 오늘은 경기도의 남경필 지사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남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남경필 경기도지사(이하 남경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새해 복 정말 많이 받으셔야 될 것만 같아요, 그렇죠? 복 많이 필요하시죠.

◆ 남경필: 네, 뭐 그렇지만 국민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 신율: 물론, 당연하죠. 그러나 우리 남 지사님도 많이 필요하죠.

◆ 남경필: 아유, 감사합니다.

◇ 신율: 별 말씀을요. 명절 어떻게 보내셨어요?

◆ 남경필: 어, 저희 경기도는 조류독감이 거의 안정단계인데, 설 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이동하시니까 그때 또 조류독감 옮기는 일이 있을까 해서 방역활동, 설날 이럴 때 우리 공무원들이 고생 정말 많이 하거든요. 이런 일로 격려하고, 시간 보냈습니다.

◇ 신율: 중요하죠.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이제, 대선이 뭐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야권에선 설 민심의 가장 큰 요구를 ‘정권교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남경필: 그건 맞아요. 흔히 이야기하는 야권 쪽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있는 게 사실이지요. 그건 뭐 부인할 수가 없는데, 꼭 그렇게만 계속 갈 것 같진 않아요. 왜냐하면 이제는 국민들이 워낙 이제 촛불민심 때 보였듯이 분노, 이 정권에 대한 분노, 이런 것이 강했는데, 늘 대통령 선거는 정권교체와 함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라는 이런 프레임이 같이 작동을 하는데, 이제 저는 그것이 시작될 때가, 시작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좀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 이런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 신율: 그런데 그 모멘텀이 언제라고 보세요? 탄핵이라고 보십니까?

◆ 남경필: 음, 아뇨. 저는 이제 탄핵은 또 다른 약간, 제가 걱정하는 것은 탄핵의 인용을 계기로 해서 자칫 또 극심한 이념 대결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때가 중요합니다. 그때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또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정치인들, 대선후보가 있다면 그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봐요. 그때야말로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서로 이걸 가지고 정치적 이득을 보고 또 진영논리에 빠져서 싸우지 않겠다는 대선후보들의 각오, 또 선언,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 신율: 근데 그런 선언이 가능할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 남경필: 아니, 저는 할 거고요. 그렇게 하는 후보와 당장 눈앞에 둔 이익을 보기 위해서, 또 그런, 그 논리, 시도 이런 것들을 하는 후보가 가려질 겁니다. 그런 걸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죠.

◇ 신율: 그게 가려진다면 어쨌든, 탄핵 인용이 되든 기각이 되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이 하나의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건 확실하네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뭐 빨라도 3월, 이렇게 내주겠죠, 아무래도? 그전에 2월 이런 시점에서는 과연 옛날 정치 그대로 답습할 거냐, 옛날 정치라는 건 말씀한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함께 보여줬던 게 옛날 정치잖아요. 뭐 이렇게 투명하지 않고 패권정치하고, 권력을 혼자 독점하고 이런 게 다 옛날 정치인데, 이런 걸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서 과거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과연 누구일 거냐. 그리고 과연 그런 정치인들이 좀 젊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그런 쪽으로 또 흐름이 가지 않겠어요?

◇ 신율: 그런데 지금 ‘옛날 정치’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이 그만두면서, 불출마 선언하면서 바로 지적한 게 그 부분이 아닐까 싶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남경필: 이제 반기문 전 총장께서 느끼신, 어떻게 보면 그런 걸 경험해보지 않으셨던 분이 느끼셨던 것 중에 하나는 분명한 지적이 옳습니다. 정치인들이 국익은 생각 안하고 자기들 이해만 생각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감을 해요. 그렇지만 정치엔 본질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건 결국 제한돼 있는 파이를 어떻게 합의를 통해서 나누느냐, 거기서 갈등을 최소화하느냐 이런 건데,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너무 순수한 이론, 이런 것에서 평가를 했고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를 못한 거죠. 제가 말씀드리는 건 이런 거예요. 이 정치, 정치지도자 이거는 아마추어의 일이 아니고, 그야말로 1만 시간 이상 고민하고 1만 시간 이상 그에 관한 일을 하고 성과를 내본 진짜 프로페셔널이 대통령을 해야 하는 거죠.

◇ 신율: 자, 그런데요. 이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어차피 불출마 선언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제일 유리해지는 사람이 누구라고 보세요? 문재인 전 대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동의하세요?

◆ 남경필: 저는 그런 거 잘 모르겠어요. 저기, 저 언론에서 이제 기사를 위한 기사가 아닌가 싶어요. 국민들이 이 사람에게 표가 훅 몰려가고 그런 거, 저는 잘 모르겠어요.

◇ 신율: 지금 사실 보수 표가요. 갈 곳을 잃게 됐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 남경필: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하. 저는요, 지금. 보수, 진보 이런 거 잘 안 나눴으면 좋겠어요. 너무 그런 걸 가지고 나누다 보면, 제가 걱정하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 국가가 가야할 길이 이념적으로 나눠지는 게 아닌데, 언론도 그렇고 정치평론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자꾸만 누구는 보수, 누구는 진보, 그 표는 누구를 지지하고 이렇게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해서 저는 사실 공감하지 않아요. 저는 국민들이 그런 거 별로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 신율: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동의는 해요, 이론적으로 얘기를 한다면. 그런데 반 전 총장 얘기를 또 안할 수 없는데, 보세요. 반 전 총장이 진영을 뛰어넘겠다고 했는데, 당신 정체가 뭐냐고 나왔거든요. 저도 지금 남 지사님 얘기에 100% 공감은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공허하게 들리는 거죠.

◆ 남경필: 아니에요. 정책을 제대로 설명을 못하셔서 그래요.

◇ 신율: 반 총장이?

◆ 남경필: 네. 정책이란 게 내가 어떻게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거냐에 대한 자기의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들을 얘기하면 그게 자기의 정체죠. 그냥 내가 말로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건 정체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자기가 자기 스스로 규정하는 건데, 그렇게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 신율: 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당 대 당 통합이 어려우면 “연립정부 구성하자” 제안을 했는데, 우리 남 지사님도 연정을 하셨잖아요, 경기도에서.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남경필: 잘, 아직 그 뜻을 모르겠고요. 연립정부에 대한 필요성은 있는데 무엇을 위한 연립정부냐가 중요하거든요. 그냥 야당끼리 뭉쳐서 뭘 해보자, 이게 연립정부라고 보지 않습니다.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나 또 같이 해야 할 이유들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면서 가야지, 그냥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연립정부하자, 이건 국민들에게 지지받기 어렵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여기에 가치가 빠졌다는 말씀이시네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그냥 정권교체하기 위해서 현재 야권인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만 교체하자. 아니, 정권교체해서 그동안 좋았어요? 대통령들이 늘 지금 실패해 오고 있고요. 대통령이 말기에 가면 거의 예외 없이 지지율 하락, 국민적 분열. 그리고 늘 여야의 정권교체도 그렇지만 여당에서 다시 여당이 집권할 때도 그 안에 있는 도전세력이 늘 집권을 했거든요. 이게 뭐냐? 현 대통령들이 실패해 왔다는 거예요.

◇ 신율: 안희정 지사는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대연정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이거는 가치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남경필: 그 가치를 이제 서로 토론해 가면서, 무엇을 위해서 할 거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그 합의란 것은 새로운 정치예요. 그 새로운 정치는 야당의 일부 세력들이 모여서 진보 진영이 통합을 하자, 또 옛날 보수, 옛날의 어떻게 보면 여권 진영인, 이 사람들, 보수 진영만 통합을 하자, 그걸 위해서 연정을 하자, 저는 이것은 국가를 또다시 두 동강 내는 일이다.

◇ 신율: 그러니까 안 지사 얘기는 괜찮은 거네요.

◆ 남경필: 저는 거기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실은 지금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늘 주장해 왔던 일입니다.

◇ 신율: 0798님이 이런 질문 해주셨어요.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뛸 자신이 있습니까?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와 일대일로 붙어서 이길 자신 있으세요?’ 이런 질문 해주셨어요.

◆ 남경필: 자신 있으니까 나왔죠. 그러나 그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몫이라 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제 자신의 것을 보여드릴 겁니다.

◇ 신율: 저는 이렇게 여쭤보고 싶어요. 안희정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후보가 될 확률과 남경필 지사님 본인이 바른정당 내에서 대선 후보가 될 확률, 두 확률을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높다고 보십니까?

◆ 남경필: 그건 제가 잘 모르겠고요. 저는 이런 생각은 해봐요.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본선 무대가 50대의 역동적이고 서로 연합하고 연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여야를 떠나서, 사람들의 경연장이 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그리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런 사람들이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그러나 선거 끝나고 나서는 보니까 당신은 이거 잘하고 이거 잘하는데,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맡아서 함께 합시다, 라고 약속하고 그걸 지켜나가는 그러한 모습의 대한민국이 새로운 정치 아니겠습니까?

◇ 신율: 말씀을 들어보니 가능도 할 거라는 생각이 얼핏 들어요.

◆ 남경필: 아니, 이런 걸 만들어 내는 게 정치적 상상력이고요. 그 상상력을 이뤄내는 게 정치적 리더십이죠.

◇ 신율: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자꾸 새누리당 후보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남경필: 그런 것도 이제, 황교안 권한대행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고요. 반기문 총장께서 중간에 그만두게 된 것도 정치인으로서 결단력의 부족이 컸어요. 황교안 총리가 뭔가를 하고 싶으시다면 빨리 결단하고 빨리 심판 받는 게 좋다. 시간을 끌면, 정치인들은 결단을 해야 하는데, 행정가들, 외교관들은 결단을 잘 못해요. 결단을 해야 할 겁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남경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남경필 경기도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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