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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유승민-남경필 남은 바른정당…경선 흥행 무대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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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가들 "밋밋하면 다 죽는다…제3자 영입해야"

뉴스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2017.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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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과 대선후보 경선 드라마를 쓰려고 했던 바른정당이 2일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이후 반전카드를 내놓지 못한 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당초 20%가량의 지지율을 얻었던 반 전 총장을 영입해 치열한 토론과 정책 경쟁을 펼치면서 경선을 흥행시킨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당내 대권후보들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지지율이 낮은 유승민, 남경필 후보가 반 전 총장을 역전한다면 이 또한 대선 판도를 흔드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을 포기하면서 바른정당은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유승민, 남경필 두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낮아졌고 바른정당 경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분당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불임정당'이라고 지적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오히려 '오만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은 유승민, 남경필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회 등을 마련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은 당초 오세훈, 원희룡 등의 대권잠룡들과 함께 대권후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된 이후 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이 자당 대권 후보들의 정책을 선보이고 검증받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 속에서 바른정당과 당의 대권후보가 같이 뜨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강한 메시지를 내줘야 한다"며 "경선기획팀을 시급히 구성해 룰을 만들어야하고 정책토론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낮은 상황에서 서로 메시지를 던져도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생각을 갖고 개혁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준비해야 하며 대선주자들도 더 죽기살기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들도 치열한 당내 경쟁과 제 3의 인물 영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반대편에서 성장하고 대구·경북(TK)출신으로 내가 이긴다는 생각에 내부 싸움으로 상처를 내지 말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부 싸움이 밋밋해버리면 흥행이 안되고, 흥행이 안되면 본인도 안 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바른정당은 제 3, 4의 인물이 들어오도록 물밑작업을 하고 문호를 열어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새누리당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정당으로서 그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새누리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등의 게임을 염두한다면 좋은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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