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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대호 복귀…이승엽·김태균·최형우와 라이벌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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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렸던 이승엽과 만남, 동갑내기 김태균과 선의의 경쟁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와 타이틀 경쟁도

연합뉴스

이대호 '부산 왔어요'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가 26일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입국하고 있다. 2017.1.26 c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대호(35)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오면서 KBO리그가 더 풍성해졌다.

이대호와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 김태균(35·한화 이글스), 최형우(34·KIA 타이거즈)가 펼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 경쟁은 2017 KBO리그 최고 흥행카드다.

5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이대호는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4년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고 친정 롯데로 복귀했다.

이대호는 한 수 위의 일본, 미국 무대에서도 위협적인 타자로 통했다.

더구나 이대호가 떠난 사이, KBO리그는 타자가 투수를 압도하는 타고투저 시대를 맞았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이대호가 타율과 홈런 등에서 과거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곳곳에 라이벌이 있어, 이대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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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왼쪽)과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민타자 vs 빅보이 = 대구 출신 국민타자 이승엽과 부산이 낳은 야구 스타 이대호의 만남은 올드팬의 향수를 부른다.

투수로 프로에 입단해 타자로 전향한 공통점이 있는 이승엽과 이대호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승엽이 KBO리그를 지배하던 2000년대 초, 이대호는 주전 자리를 꿰차려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으로 진출했고, 이대호는 2006년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달성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대호는 2011년까지 한국 야구 최고 타자 자리를 지켰다.

2010년에는 홈런(44개), 타점(133개), 타격(타율 0.364), 장타율(0.667), 출루율(0.444), 최다안타(174개), 득점(99개) 등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KBO리그 최초로 타격 7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KBO리그 종전 기록은 이승엽의 6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이 그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승엽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타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기로 했다.

이승엽과 이대호가 '최고' 타이틀을 안고 같은 리그에서 뛰는 건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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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왼쪽)과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갑내기 김태균·이대호의 출루 경쟁 = 김태균과 이대호는 '82년생 황금세대' 동갑내기 친구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함께 우승을 일군 둘은 프로 진출 뒤에도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프로에서는 김태균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김태균은 프로 첫해인 2001년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이후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홈런왕도 차지했다.

이대호보다 2년 빠른 2010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홈런을 치기도 했다.

김태균은 2012년 한국으로 복귀했고, 이대호는 일본으로 떠났다.

2012년 이후 김태균은 홈런보다 출루에서 더 돋보였다. 그의 개인 통산 출루율은 무려 0.431이다.

2016년에도 0.475로 출루율 1위에 올랐다.

김태균은 최근 5년 사이 4번(2012∼2014년, 2016년)이나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뛴 2010년과 2011년, KBO리그 출루율 1위는 이대호였다.

두 동갑내기 타자는 더 노련해졌다. 출루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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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왼쪽)와 이대호(왼쪽 두 번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어게인 2011…100억원대 타자 대결 = 최형우는 한때 '왼손 이대호'로 불렸다.

정교한 타격을 하면서 30개 내외의 홈런을 쳐내는 모습이 똑 닮았다.

프로 7년 차인 2008년에야 1군에 자리 잡은 늦깎이였지만, 최형우는 곧 이대호의 대항마로 성장했다.

2010년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2011년 타율 0.357, 27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해 홈런과 타점, 장타율 타이틀은 최형우 차지였다.

최형우는 30홈런 118타점 장타율 0.617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타율과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 3관왕에 올랐고, 최형우도 3관왕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2016년에도 타율(0.376),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가 기록한 4년 100억원을 뛰어넘은 선수가 150억원을 받는 이대호였다.

2017년, 다시 만난 이대호와 최형우는 다양한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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