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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선의 해, 민속학적 의미와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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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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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다. 닭은 지명, 동물명,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최병남)에 의하면 우리나라 140만여 개의 지명 중, 닭실마을, 계룡산, 계명산, 계족산 등과 같이 닭과 관련된 지명이 293개에 달한다. 맨드라미의 별명이 '계관(鷄冠)'인데 이는 모양이 닭의 볏과 비슷한 데에서 온 말이다. 동양화나 민화에서 하늘을 보고 우는 수탉이 모란과 함께 있으면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뜻한다. 닭은 12지(支) 중에 날개를 달고 있는 유일한 동물로, 살아서 달걀을 낳고 죽어서는 치킨과 삼계탕이 돼 우리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중세 유럽에서 닭고기는 풍족한 민생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닭이 투쟁심이 강해 춘추전국시대부터 투계(鬪鷄)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이 투기종목의 스포츠 선수로 활약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한의 학자 한영(韓?)이 쓴 '시경' 해설서인 '한시외전(韓詩外傳)' '2권'에서는 닭이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 등의 오덕(五德)을 지녔다 하여 닭을 가리켜 '덕금(德禽)'이라 하였다. 수탉을 보면, 머리에 관을 쓰고 있으니 문(文)이요,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으니 무(武)요, 적이 앞에 있으면 용감히 싸우니 용(勇)이요, 먹이를 얻으면 서로에게 알리니 인(仁)이요, 밤을 지키며 때를 놓치지 않으니 신(信)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요즈음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닭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고 수천만 마리의 닭들이 살처분되는 바람에 겨란 값이 폭등하여 겨란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요금과 각종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더 곤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해운업, 건설업, 철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지금 강력한 구조조정 여파로 대량 실업 사태에 직면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청년실업률이 9.8%로 역대 최고에 달하고, 노인빈곤율이 49.6%로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높은데, 2017년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청년들과 노인들의 삶이 여전히 팍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히도 반도체 산업은 2017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 반도체 관련 회사 직원들의 경제형편은 비교적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년에는 불의 기운이 있어 화재, 전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방 당국과 국가안전처에서 사전에 미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건국신화인 김알지 신화를 보면, 그는 금궤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하얀 닭은 나라를 통치할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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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ㆍ국학박사
정유년 새해에는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에 하얀 장닭 우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국리민복의 새 정치가 열리길 간절하게 기원한다. 특히 2017년 대선에서는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 통합을 기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한편 단절된 남북한 간의 대화 통로를 복원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된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헌신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배출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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