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시장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확대 속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규 전략폰 출시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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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보다 6% 감소한 16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의 수출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제품 회수)과 생산 중단이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2013년부터 3년 연속 달성한 무역수지 800억 달러 선도 무너지면서 지난해 무역수지는 727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두 달 간 ICT 수출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미래부 설명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ICT 수출이 증가해 12월에는 38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3%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단가 상승과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 등으로 수출이 회복됐으며, 디스플레이 역시 수출 감소폭이 완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휴대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지난해 하반기 전략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총 243억4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년 대비 16.2%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AI가 탑재된 신규 전략폰 출시와 고사양 부품 수출 확대 등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게 미래부 측 전망이다.
미래부 정보통신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는 중저가 시장 확산과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의 공세로 휴대폰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며 “하반기에 출시된 전략폰 마저 생산 중단이 되면서 수출 여건이 지속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인공지능이 탑재된 전략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해외로의 하이엔드 부품 공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수출액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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