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단종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와 차기 제품의 발화사고 방지책을 공개했다. 2017.1.2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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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인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뜻을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성명에서 "노트7 배터리의 근본적 발화 원인에 관한 삼성전자의 조사 결과 발표는 중요한 진전이었다"며 "업계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리튬이온-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안전장치를 넣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안전기준을 높이고 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단, 노트7에 들어간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 모두에서 '눌림현상'이 빚어져 발화했으나, 발화로 촉발된 과정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해 구미와 베트남 하노이, 중국 후이저우와 톈진 등 자사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에 노트7 발화 원인규명을 위한 실험장소를 마련하고 70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대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진행했다.
CPSC는 현재 독립적으로 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린 결론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케이위원장은 "CPSC는 삼성전자가 가진 것만큼의 자원과 맨파워를 갖지 못했다"며 "CPSC는 삼성이 소비자 안전을 위해 신규 시설을 짓고 수만대의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시험한 것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CPSC 자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삼성전자의 조사 결과보다 높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리콜 등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CPSC는 매년 400여건의 리콜을 발표하지만, 상당수 리콜이 실망스럽고 위험할 정도로 낮은 소비자 반응을 얻는다"며 "삼성전자는 포괄적인 리콜 프로그램에 관한 CPSC와의 협의 내용을 완벽히 수행했고, 회수율도 97%로 좋았다"고 말했다.
케이 위원장은 향후 삼성과 협력해 업계 전반의 안전 기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더 작고 더 많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압력을 받고 있다"며 "CPSC는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업계, 배터리 제조사가 더 높은 안전기준을 맞출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미 이번 조사에서 얻은 데이터 등을 업계의 발전을 위해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고 이를 토대로 모든 업계와 소비자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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