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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5·18재단 각종 비리,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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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노동자 탄압’ 규명·책임자 사퇴 촉구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각종 비위(경향신문 2016년 12월20일자 12면 보도) 의혹이 불거져 광주시 감사를 받고 있는 5·18기념재단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는 23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기념재단은 부패했고 오롯이 살아 있어야 할 오월정신이 기념재단 안에서부터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5·18기념재단은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바뀐 2015년부터 ‘노동자를 탄압한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15년 5월 노조가 한 달여간 파업을 벌인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정규직 직원 5명이 잇따라 그만뒀고 재단은 빈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웠다.

노동자들에게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퇴직금을 제때 주지 않아 노동청에 제소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기 계약직이던 재단 이사의 아들을 2년 계약직인 연구실장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재단이 “기증받았다”고 밝힌 일부 자료에 대해 자료구입비 명목으로 특정인에게 수천만원씩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있다. 광주시 감사에서는 이 같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는 “스스로 부당한 권력이 돼버린 5·18재단은 시민 앞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면서 “이사장과 상임이사는 5·18정신과 명예를 훼손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고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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