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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안희정 "文? 넘사벽 아니다"…남경필 "새로운 판 짜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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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MBN 대선후보 토론회 / "시대가 원하는건 젊은 대통령"…대선 지형 흔드는 '50대 기수론' ◆

매일경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특집토론 `4룡이 나르샤-대한민국 미래를 말한다`에서 50대 대권 주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 정치, 대권 후보로서의 비전과 협치 등을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송지헌 앵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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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59), 안희정 충남지사(51), 남경필 경기지사(52), 원희룡 제주지사(52) 등 50대 대권 잠룡들은 23일 매일경제와 MBN 공동 토론회에 출연해 "진보·보수와 여야 등 진영 논리에 갇혀 있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MBN 뉴스와이드 특집 토론―4룡이 나르샤' 프로그램에서 기득권 세력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주장했다. 또한 국가시스템과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회는 화기애애했다. 서로의 소신 발언을 경청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아직 지지율이 낮지만 대권 구도에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 열망에 힘입어 새판이 짜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낮은 지지율 극복 방안 있나.

▷안희정 지사=경선이 각 당에서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되면 국민은 차기 정부를 이끌 새 대통령의 자질과 지도력에 대한 검증을 시작할 것이다. 그동안 지지율 조사와는 또 다른 기준으로 후보들에게 "다음 대통령이 되면 한국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고 소신을 묻고 검증할 것이다. 저는 국민께 새로운 정치 리더십으로 호소하고 지지를 얻겠다.

▷남경필 지사=노무현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처음 (대선 후보로) 출발할 때 지지율이 바닥이었다. (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권력이 공적이라는 것,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훈련돼 있다는 점을 (국민이) 아실 것이다. 다만 지지율이 낮으면 본선을 못 간다. 본선행에 오를 수 있게 예선전에서 치열하게 노력해서 통과할 것이다.

―본인이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원희룡 지사=저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모든 문제의 틀을 바꿔야 할 때라고 본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편 가르기로 인한 진영 논리를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보수정당에 몸 담으면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과 사회의 염려를 알고 있다. (저는) 민주화 운동에서 누구와 얘기해도 토론할 수 있다. 저는 당장 어려움을 국민에게 한 방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사탕발림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부분을 보여드릴 것이다.

▷김부겸 의원=(대선 후보인) 우리들이 살아온 삶을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공공성과 책임감, 도덕성에서 국민이 보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 아니겠느냐.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 왔다. 새 리더들이 그러한 책임감을 지고, 부정 부패 반칙 특권, 이제 끝내야 한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요구했으면 한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살아왔다.

▷남경필 지사=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와 경제다. 정치는 권력 공유를, 경제는 일자리 숫자가 중요하다. 제가 도지사하면서 한국 최초로 연정을 성공시켰다. 일자리도 작년에 마련된 대한민국 새 일자리 30만개 중 15만개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 이런 경험으로 (대선에) 도전하겠다.

▷안희정 지사=국민은 노무현을 밀었고, 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밀어서 새 정치를 해 달라고 했다. 아직 그 바람은 완성되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의 미래를 저희 세대가 만들겠다. 낡은 리더십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저희가 민주화 운동 세대이고 민주주의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합리적 가치관은 기본이고 희망이 저희들에게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 국민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해서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세대교체해 달라. 민주주의의 원칙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문재인 전 대표인가.

▷안희정 지사=경쟁을 상대 후보와 링에 올라가서 권투하는 것처럼 여겨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가수로 비교하면 엑소와 조용필은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지 않으냐. 각각 다른 개성과 비전을 가졌다. (대통령 선거도) 각각 리더십의 시대에 의해서 국민에게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대상으로 '못 넘을 벽이다'라는 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받지 못한다면) 소신과 비전을 국민에게 전달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다. (문 전 대표가) 넘사벽은 아니다.

▷김부겸 의원=국민이 정권 한번 바꿔봐야 한다는 열망이 강하다. 제일 앞선 후보에게 힘을 줘서 "정권 바꿔보자"는 의식이 강하다. (대선까지) 우리가 가진 매력 포인트를 호소하기엔 시간이 짧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1469만표라는 지지 기반을 가졌다.

▷원희룡 지사=문 전 대표가 여야를 떠나서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현실을 인정한다. 다만 이번 대선은 변수가 많아서 끝나봐야 안다.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남경필 지사=문 전 대표와 제가 붙는다면 전 이길 수 있다. 본선에 안희정 지사, 김부겸 의원이 올라와서 저랑 붙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 이번 대선판이 한두 번 정도 분명 변곡점이 있을 것이다. 올드 앤드 뉴, 낡은 것과 새로운 것으로 판이 새로 짜일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어떻게 사람 관리를 하는가.

▷원희룡 지사=공인이라는 것은 국민이 크고 작은 권력을 위임받은 것이다. (권력은) 국민의 것이다. 의사결정하고 행사하는 과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식화되고 견제받아야 한다. 결국 힘이라는 것은 그것을 준 주인의 뜻을 확인해야 하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힘만 쓰고 패권과 연결시키면 나라를 말아먹을 수 있다. (인사는) 늘 스스로와의 싸움이며 제도로도 막아야 한다.

▷남경필 지사=저는 친구가 아주 많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늘에 계신 분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절제하는 것(을 바란다). 스스로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제도적으로 막으려면 권력을 투명하게 힘을 합쳐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연정이다. 독일 아데나워 총리가 연정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측근들이 "왜 권력을 나누느냐"며 난리였다. 그러자 아데나워 총리가 "정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없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연정하고 있다. 다른 정당 부지사가 예산과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다른 의사결정이 비집고 들어올 새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김부겸 의원=박 대통령이 정치인 성장 과정에서 조건 없는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아버님에 대한 위광을 포함해서 그렇다. 그렇다면 당신을 믿고 밀어준 국민과 얘기 더 했어야 했다. 최순실과 그의 가족들과만 친했다. 누구의 지지로 당선됐는지, 국민의 허탈한 마음 정확히 알았으면 한다.

▷남경필 지사=과거 새누리당에서 꽤 많은 잘못을 했다. 차떼기도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탄핵 역풍도 맞았다. 그래도 재기했는데 원동력은 "잘못했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였다. 이번엔 마지막까지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국민은 이 말을 들으면서 반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강계만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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