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23일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가 중국 항주대하(항저우따샤)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현지 패션전문 유통기업인 항주지항실업유한공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한섬은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내 패션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섬 관계자는 “항저우 무림상권은 주택가격과 백화점 평균 매출액 등이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곳” 이라며, “상하이와 근접해 있어 관광객 방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고급 패션 구매력도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 1~2층을 중심으로 매장을 여는 등 중국내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옴므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 2층 수입의류 층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입점하게 된다.
한섬은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목표도 내놨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필두로 나머지 국내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기불황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며 매출에 고전을 겪고 있는 패션업체들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며 돌파구 찾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에잇세컨즈’를 중국 상하이에 론칭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여성복 ‘구호’로 뉴욕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에잇세컨즈를 2020년까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국내 첫 SPA 브랜드인 ‘스파오’를 런칭한 이랜드는 일찌감치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중국 내에서 44개 브랜드, 7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역시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 개 SPA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섬의 패션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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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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