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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속보]차은택 “내가 문체부 직원과 나눈 말,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그대로 말해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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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문화융성 관련 정책에 관여했던 차은택씨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나와 자신의 글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문화체육부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나눈 대화 내용이 나중에 대통령 발언으로 나오면서 민망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23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소추위원 측 최규진 변호사가 “증인이 한 경험, 최순실이 (대통령)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보고 있는 장면을 봤을 때 결국 최순실이 수정한 대통령 말씀자료가 실제로 청와대에 반영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경향신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심판정으로 가고있다.이준헌 기자 ifwe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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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는 “처음엔 반영되는지를, 제가 그런 쪽을 모르다 보니, 회의한 내용을 다 받는지 잘 몰랐다”라며 “문화융합본부에서 제가 썼던 글이 그대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말씀하신 거를 보고서 그런 짐작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차씨는 지난달 7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문화창조 콘텐츠 관련해서 제 생각을 써달라고 해서 최순실에게 써준 적이 있다”며 “어느 날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몇 문장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씨는 이날 헌재 변론에서 자신이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내용이라며 또 다른 사례를 소개했다. 차씨는 “문화창조융합본부 공무원들과 같이 했던 이야기들을 항상 글로 정리했다”며 “최씨가 어느 날 제가 하는 일을 잘 모른다며 본부에서 했던 일을 한 페이지로 정리해달라고 해서 제가 공무원들과 나눴던 내용을 정리해서 줬다”라고 말했다.

차씨는 이후에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며 “다음 날인가 이틀 정도 지나서 융합본부 공무원들이 저에게 찾아와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했던 말씀인데 이걸 봤냐고 물었다”며 “거기서 제가 줬던 특징적 문장이 있었다. 그 문장이 뭐였냐면 ‘일반적인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해서 사가고. 그거보다 좀 더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 알리바바가 사간다. 우리가 보호해야 하지 않겠냐’였다”라고 말했다.

차씨는 “대통령이 이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얘기했다”며 “공무원들이 제게 와서 전 입장이 갑자기 난처해졌다. 제가 한 특징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나오니 공무원들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저도 민망했던 경우가 한 번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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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양·윤승민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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