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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유승민·남경필 '국방·안보' 프레임으로 보수층 결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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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인적청산에 발목 잡힌 사이 보수층 흡수 꾀해

문재인·이재명 등 군 복무 단축도 맹비난…차별화

뉴스1

유승민 의원이 18일 경남 진주시 MBC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김정률 기자 = 바른정당 대권 주자인 남경필 경남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방·안보 프레임을 내세워 보수층 결집 시도에 나섰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유력 대선주자를 아직 내지 못한 채 인적청산 문제로 발목이 잡힌 사이, 바른정당은 안보 각을 세우면서 전통 지지세력인 보수층 흡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이 군 복무 기간 단축을 꺼내자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국방·안보 문제를 놓고 진보진영과 차별화를 꾀했다.

유승민 의원은 20일 오전 당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 전 대표의 군 복무 기간 주장에 대해 "대선 후보들이 선거 때마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꺼내는 데 아예 병역법을 개정해 단축을 못하도록 규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군 복무 기간 단축을 이야기해서 대선을 며칠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군 복무 18개월 단축을 광화문 유세에서 발표해 황당했었다"며 "이런 식으로 3개월, 6개월씩 군 복무기간을 줄이면 군대는 유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도 문 전 대표를 겨냥, "저런 엉터리 생각을 하는 후보에게 정권을 내줘서야 되겠나"라고 강력 비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하면서 국방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유 의원은 국회 내에서 대표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 먼저 가겠다는 불안한 후보가 (대선)지지율 1위"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당내에서 대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남경필 지사가 주장하는 모병제에 대해서도 "가난한 아이들만 군대에 가게 된다는 점에서 정의롭지 못하고 안보도 불안정해진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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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부산 국제크루즈 터미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부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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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도 전날(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軍)퓰리즘이라는 단어를 동원해 문 전 대표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군 복무기간을 1년까지 단축하겠다고 했다가 언론보도 기준으로 약 38시간 만에 '정식 공약이 아니다'라며 해명하는 등 말을 바꿨다"며 "정치 지도자는 국방에 관해서 만큼은 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시즌이면 너무나 쉽게 국방을 이야기하고 오죽하면 '군퓰리즘'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아무리 말을 자주 바꾸는 것이 과거 정치 행태라고 해도 안보와 국방은 안된다"고 했다.

자신의 주된 공약의 하나인 모병제에 대해 남 지사는 "인구절벽이 현실화하는 2022년을 기점으로 복무 가능 남성 인구가 연간 25만명 이하로 줄어든다"며 "군 복무기간을 대폭 늘리거나 병력을 축소하며 전문적인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도 국방·안보 문제에 비난의 날을 세웠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복무기간 단축은 젊은 표를 겨냥한 구애 형식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국방은 신성한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데 이를 격려하지 못할 망정 선거 때마다 옥살이 형량 감량하듯 줄이는 것은 지도자로서 무책임하다"고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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