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프로야구 구단별 시나리오]⑤윤희상·박종훈, ‘김광현 공백’ 메우면 OK!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는 큰 변화 속에 2017시즌을 맞는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이 지휘봉을 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령탑과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험을 쌓은 힐만 감독의 리더십이 리빌딩 속 정체기를 맞은 팀을 어떻게 바꿀지 시선이 모아진다.

■ BEST

SK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 없는 시즌을 맞는다. SK는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광현과 4년 85억원의 계약으로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계약 직후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새 시즌에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김광현은 두자릿수 승리를 보장하는 실질적인 에이스. 건강한 몸이라면 170이닝 이상도 소화한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SK의 최대 과제다.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지 못한 SK의 마운드 사정상 십시일반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한다. 일단 지난 시즌 200.1이닝을 소화한 우완 메릴 켈리를 잔류시켰고, 좌완 스콧 다이아몬드를 새로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발 구성을 마쳤다. 이를 뒷받침할 토종 선발 활약이 승부처다. 토종 1번은 부활한 우완 윤희상이, 두번째 옵션으로는 첫 풀타임 선발에서 140이닝(8승13패)을 던져 가능성을 인정받은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이 채운다.

SK는 선발에서 ‘포스트 김광현’이 나와야 한다. 새로운 사령탑과 김광현 이탈은 젊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다. SK가 꾸준히 공을 들인 문승원, 이건욱 등을 비롯해 올해 데뷔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김주한, 새로 입단한 좌완 김성민 등의 활약이 베스트 시나리오의 열쇠가 될 수 있다.

■ WORST

외국인 감독 선임은 최선의 선택이지만 ‘모험’이기도 하다. 낯선 땅에서의 도전이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힐만 감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팀 홈런 2위(182개)의 팀 컬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SK는 지난 시즌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때 점수를 내지 못했다. 타격 집중력이 떨어져 경기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SK의 출루율은 3할5푼6리로 9위였고, 볼넷도 429개로 10개팀 중 가장 적었다. 득점권 타율은 2할7푼6리로 리그 최하위. 홈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점수를 낼 수 없는 구조다. 또 주루사까지 71개로 가장 많았고, 수비마저도 흔들렸다.

이런 약점은 두 시즌 연속으로 비슷하게 반복됐다. 힐만 감독은 “우리 팀이 본능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스마트한 팀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힐만 감독이 홈런을 제외한 이상적인 득점 루트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SK의 어두운 전망도 반복될 여지가 크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