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통신업계, 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고 '개방형 혁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CT융합 주도권 잡기 위해 전략적 제휴 움직임 확산
SKT, 페이스북과 함께 통신장비업체 적극 지원
KT, 혁신센터 입주기업과 IoT 기반 서비스 상용화
LG U+는 AI 분야 집중, 국내외 업체에 지분 투자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테크 스타트업(기술 기반 창업초기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시점을 전후로, 통신업체 간 통신 속도 경쟁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로 확산될 것에 대비한 행보다.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 네트워크 위에서 구현될 ICT 융합시장까지 선점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젊은 열정으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수란 분석이다.

■SKT-페이스북, 통신장비 스타트업 육성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초 국내에 통신장비 분야 스타트업 육성 센터를 세계 최초로 만든다. 신기술 상용화 시점까지 약 3~7년 간 개발.검증이 필요한 통신장비 업체들이 창업초기에 직면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자금난)'을 넘어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5G 등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2월 만든 차세대 네트워크연구협의체(TIP)와 SK텔레콤의 제휴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에게 기술 멘토 역할을 하고, 페이스북은 이들 업체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VC)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2020년 상용화될 예정인 5G 기반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드론(소형 무인기) 관련 스타트업과도 손을 잡았다.

우선 엘로이즈와는 드론으로 찍은 비행영상과 3차원(3D) 그래픽을 합성해 이용자가 직접 항공기를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VR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또 룩시드랩스와 VR기기로 이용자의 뇌파를 측정, 대중의 감성 및 인지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분석해 맞춤형 광고나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G실감미디어 & 융합서비스 공모전'에서 발탁한 엘로이즈와 룩시드랩스 등에게 기술 컨설팅과 계측기.단말기 등의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IoT부터 자율주행까지 신사업 속도전

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 중인 스타트업과 IoT 기반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위너스(물류추적보안장치) △메티스메이크(고기능드론) △오이지소프트(얼굴인식솔루션) △세이프웨어(IoT 에어백 안전대) △파워보이스(목소리인증 솔루션)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파워보이스와는 최근 목소리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즉 그동안 PIN(개인확인번호)과 지문인식 기능만 있었던 'KT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에 음성인증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용자의 목소리와 녹음된 스피커 목소리의 주파수 스펙트럼을 구분하는 시스템 등이 KT와 파워보이스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핵심 기술이다.

KT는 또 테크 스타트업 카비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안전주행보조시스템(ADAS) 공동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U+, 국내외 AI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ICT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AI 부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내외 AI 스타트업 지분 투자 및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미국 AI로봇업체 지보에 200만달러(약 23억 원)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국내외 AI스타트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서울 용산사옥에 '협대역(NB-IoT) 오픈랩'을 열고, 내년 4월부터 NB-IoT용 칩셋 및 모듈 10만개를 관련 스타트업에 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NB-IoT 오픈랩은 스타트업들이 기술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 이때 LG유플러스는 제품기획부터 마케팅은 물론 개발자 교육까지 지원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픈랩에서 기술력을 인증 받은 업체의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화웨이의 글로벌 NB-IoT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