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텐센트, 디지털 지도업체 인수...BAT 자율주행차戰 가열

//첨부용//중국 지도 서비스

독일 자동차 3사가 소유한 '히어' 지분 10% 3000억원에 공동 인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업체인 텐센트가 디지털 지도사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 이로써 대륙의 3대 인터넷 업체(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간의 경쟁이 디지털 지도 시장은 물론 자율주행차 개발에서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텐센트와, 계열사인 자동차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나브인포(Navlnfo: 텐센트가 9.7%로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디지털지도업체 히어(HERE)의 지분 10%를 공동으로 2억4300만 유로(약 300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각각의 투자액은 4400만 유로, 9700만 유로, 1억200만 유로 등이다.

히어는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독일의 자동차 제조 3사가 구글에 맞설 디지털 지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노키아로부터 25억5000만 유로(3조원)에 인수한 회사다. 현재 국가 및 지역 200여곳에 지도 및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의 이번 디지털 지도사 인수는 자율주행차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차는 길을 찾기 위해 지도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히어의 고화질의 실시간 지도 서비스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물류와 운송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100% 수준의 전기차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 '퓨처 모빌리티' 회사도 후원하고 있다.

텐센트 외에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바이두는 2005년 지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후 자신이 개발한 지도 서비스를 자율주행차에 장착했다. 알리바바는 2001년 설립된 모바일 지도업체 오토내비의 지분 72%를 2014년에 4억8660만 달러에 인수했다.

텐센트의 줄리언 마 부회장은 "히어의 세계 최고의 위치 정보 기술과 자사의 SNS 서비스, 광대한 위치 데이터 등을 결합해, 위치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기술 개발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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