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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우조선 비리' 송희영 전 주필 檢 출석…질문엔 '침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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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연임 로비 의혹…'호화출장' 등 대가도

뉴스1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별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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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성도현 기자 =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직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이 26일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대우조선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6일 오전 9시30분 송 전 주필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예정된 시간을 6분 정도 앞두고 검찰청에 출석한 송 전 주필은 '언론인으로서 이 자리에 이렇게 서셨는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무슨 관계냐', '남상태 전 사장, 고재호 전 사장 등의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송 전 주필은 환하게 웃으며 "추운데 고생들 하시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8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구속기소)와 함께 대우조선 측이 제공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들이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로 8박9일간의 출장 일정을 다녀왔는데 이 기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탔고, 영국 런던에서는 골프를 함께 즐겼다고 폭로했다.

송 전 주필은 또 박 대표가 2009년 8월 중국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온 이틀 뒤 대우조선 쌍둥이 배 명명식에 다녀온 경위에 대해서도 특수단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여행에 동행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은 이에 대해 서로 비용을 추렴해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전 주필 조카 A씨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여부 결정을 한 달 앞둔 지난 2009년 2월 대우조선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경위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대우조선은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정기 공채와는 별개로 특별채용을 실시해 A씨 1명만 선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주필의 형 송희준 전 정부 3.0추진위원장은 2009~2013년 대우조선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특수단은 송 전 주필이 이같은 접대, 특혜를 받은 대가로 청와대에 남 전 사장, 고재호(61·구속기소) 전 사장에 대한 연임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의혹은 청와대 측이 직접 나서서 지난 8월 폭로한 내용이다.

또 특수단은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칼럼을 작성한 경위 역시 조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은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지난 8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고 사측은 이튿날 사표를 수리했다. 또 송 전 주필의 형 송 전 위원장 역시 같은달 자리에서 사퇴했다.

박 대표는 민 전 행장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 청탁을 해준다며 2009년 3월~2012년 2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홍보 컨설팅비 명목으로 21억3400만원을 받은 혐의,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상 어려움을 해결해주겠다며 2009년 5월 금호아시아나 측으로부터 11억원을 송금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9월 먼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수단은 조만간 민 전 행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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