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4일 제주지역 모바일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전산프로그램 오류로 투표치가 `0'으로 나타나 집계를 중단했다.
제주 모바일투표는 23∼24일 양일간 실시됐으며, 유권자는 3만2천984명으로 전체 선거인단(3만6천329명)의 90.8%에 달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모바일투표 마감 및 집계 후 25일 제주 순회경선에서 대의원 투표결과를 합쳐 최종 투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4명의 후보측 대리인들이 참관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원인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은 모바일투표 결과가 담긴 기초 데이터가 보존(백업)돼 있어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면 투표 결과를 온전히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선 관리에 허점이 드러남에 따라 투표결과 발표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며 "외부적으로 훼손이나 손상된 게 아니라 프로그램 오류이기 때문에 후보측이 신뢰하는 프로그램 전문가들과 함께 수정 보완해 개표 프로그램을 다시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경선후보 측은 사고 원인이 명백히 규명되지 않는다면 투표 결과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손학규 후보측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 경선관리를 하면 누가 결과를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는다면 투표결과를 원천무효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측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검증을 하자는데 동의했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측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어 그 결과를 보고 입장 정해야 할 것 같다" 며 "어떤 상황이든 당 선관위가 원칙에 입각해서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측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최악의 경우 모바일투표 재실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전산 오류로 당대표 경선이 중단되고 재투표가 실시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 13개 지역에서 실시될 순회경선의 첫 출발지인 제주에서부터 뜻밖의 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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