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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타투 프린터·귀에꽂는 마이크…유럽이 주목한 한국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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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슬러시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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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7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모인 헬싱키 '슬러시 2016' 행사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었다.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도전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슬러시 마지막 날인 12월 2일(현지시간), 피칭을 통해 가장 우수한 스타트업을 뽑는 '슬러시100 콘테스트'의 결승전에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파이널 무대에 오른 스케치온은 자체 개발한 타투 프린터기를 소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가받은 잉크를 휴대용 프린터기에 주입하고 피부에 대면 사진처럼 이미지가 피부에 인쇄된다. 스케치온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법인을 등록하고 설립 1년 만에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기록했다.

윤태식 스케치온 이사는 "국내에선 만나기 힘든 이색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미국 대표 와이너리인 로버트 몬다비 가문의 손자 카를로 몬다비가 직접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해보라'는 준결승인 톱20에 올랐다. 유선 포함 무선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이어셋을 선보였다. 귀에 꽂은 이어폰이 스피커뿐 아니라 마이크 역할을 겸한다.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입뿐만 아니라 귀에서도 소리가 나온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외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음질이 좋다는 게 장점으로 현재 9개국에서 150개 이상의 특허 등록과 출원을 진행 중이다.

신두식 해보라 대표는 "핀란드 대표 통신사 엘리사 등과 협력 논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기술성과 시장성에 대한 검증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슬러시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한국관엔 24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자신들을 알렸다. 한국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 중 하나는 바이탈스미스였다. 바이탈스미스는 여성의 타액을 이용해 정확한 여성주기와 배란일을 알려줄 수 있는 비블레스(b-bless)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소변이나 체온을 측정하는 방식에 비해서 간편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훨씬 더 높은 정확성을 보인다.

바이탈스미스는 슬러시에 출전하기 전부터 핀란드에서 주목을 받았다. 핀란드 대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석준우 바이탈스미스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도 충분히 유럽 시장의 유명 스타트업과 겨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면서 "향후 제품을 출시했을 때 유럽 시장 진출을 도와줄 파트너들을 만나게 된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헬싱키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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