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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혁신! 스타트업서 배운다] "세계 드론 컨트롤러 시장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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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정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대표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국내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세계 최초로 한 손이 조작 가능한 드론 기술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준 전략기획이사, 이민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현욱 연구원, 홍유정 대표, 최용운 연구원, 이종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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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앞으로 전세계의 모든 드론이 우리의 컨트롤러로 조종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유정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대표가 밝힌 목표다. 드론은 전용 컨트롤러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 시장에 나와있는 어떤 제품도 한 손으로 드론을 띄우긴 어렵다. 홍 대표는 “한 손으로 간편하게 드론을 즐기는 것은 물론 산업 현장에도 곧장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길이 9.6㎝,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 언뜻 보면 소형 스피커 같지만 한 손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엄지손가락에 함께 제공되는 링을 끼운 후 방향을 정하면 드론의 3축 운동은 물론 회전까지 가능하다. 드론 조종법을 배우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 똑똑한 기기의 이름은 ‘시프트’다. 서울대 공대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의 첫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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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정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대표.


서울대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한 홍 대표는 건설기술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 후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가 답답했다. “기술 개발 속도는 매우 빠른데 실제 소비자에게 다가가서 활용되는 것은 시간적 차이가 상당했어요. 스타트업을 시작해 이 차이를 줄이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잘 제품화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창업 후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건축학 등을 전공한 직원들과 하나 둘 만났고 올해 공채를 통해 입사한 새로운 직원들과 일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창의성을 발현할 직무를 제공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죠.” 홍 대표는 여기엔 합당한 보상이 포함된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엔지니어들에 의한, 엔지니어들의 회사를 꿈꿨다.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매주 금요일 오전엔 다 같이 모여 운동을 합니다. 수영을 하다가 최근엔 구기종목을 즐깁니다. 내년에는 풋살, 주짓수, 클라이밍, 사이클,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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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데뷔는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의 전환점이 됐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0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목표로 했던 5만달러를 훌쩍 넘긴 10만3831달러(약 1억 2000만원)가 모였다. 하지만 내부 회의결과 투자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투자금을 기꺼이 내준 이들에게 시장에 제품이 나왔을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스타트업으로서 큰 금액을 포기했지만 홍 대표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킥스타터에 올리면서 제품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곧장 시장에 내놓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내년 초 한국, 미국, 유럽을 타깃으로 양산을 준비 중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빨리 선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제품 판매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온라인 마켓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전자제품 매장에 입점 할 계획이다.

산업용 드론 시장도 검토 중이다. “시프트는 연습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간편한 것이 특징입니다. 건설 혹은 농업현장에서 산업용 드론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 협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건설현장 촬영용, 운반용, 재난현장 구조용, 군사적 목적 등 드론의 활용 범위는 산업 전반에 걸쳐있다.

미국 컨설팅사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2014년 64억달러에서 2023년 11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중국에서 드론을 산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취미로 드론을 즐기는 인구도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 최대 민간드론 업체 중국 ‘DJI’의 경우 2011년 매출은 420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엔 10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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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사용 모습. 한 손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제공=디스이즈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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