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부회장 "중국은 미국의 소비자다" 일침
알리바바 광군제 할인행사. © News1(출처: 알리바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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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절)가 밝았다. 중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다. 알리바바는 자정부터 광군제 할인 행사에 본격 돌입했다. 행사가 개시된 지 5분 만에 알리바바는 매출 68억위안(1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놀라운 성적은 중국 경제 및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튼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가 평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알리바바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짙다.
이날 처음 한 시간 동안의 매출은 52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2013년 알리바바의 광군제 하루동안의 매출을 뛰어 넘는다. 두 시간 동안에는 7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당일 매출은 전년비 60% 늘어난 912억위안(약 17조원)이었다. 이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을 모두 합친 것을 뛰어 넘는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0% 늘어난 200억달러(약 2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으로 홍콩과 타이완에서도 광군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참여 브랜드 가짓수도 대폭 확대했다. 코스트코, 메이시스, 타겟, 스타벅스, 갭 등 4만 개 브랜드가 알리바바를 통해 광군제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11월11일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만들었다.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광군제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유통업체들이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2009년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이 광군제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인 행사가 됐다. 징둥닷컴(JD.com), 아마존 등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광군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광군제는 중국 소비자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올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바이플러스' 쇼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포켓몬고와 유사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티몰의 마스코트 고양이를 찾으면 할인이나 상품 제공 등의 헤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전날 광군제를 기념하는 알리바바 갈라쇼에서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트럼프 당선과 관련해 "중국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미국의 소비자 및 자본의 원천이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관심을 크게 기울일 것이다. 미국 사회에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과업이기 때문이다. 미국 제품을 살 중국 고객들이 없다면, 미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중국인 투자자들이 없다면 미국 대통령은 곤란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황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전쟁이 촉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2.41%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알리바바의 해외 진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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