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0만원대 P9시리즈 출시… 獨 라이카와 카메라 공동개발 장착
중저가 이미지 탈피… 고급화 전략
화웨이 P9, P9플러스는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사진·비디오 등을 인공지능으로 정리하는 소프트웨어도 탑재했다. 가격은 80만 원대다. 화웨이 P9, P9플러스는 올해 9월 말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한 상태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을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자신들의 전략을 평가할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라고 생각한다. BeY, H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꾸준히 판매하며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한 만큼 이제는 프리미엄급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화웨이 중저가형 스마트폰 판매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규모 면에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 LG전자의 본고장인 만큼 상징적 의미가 커 꼭 성공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화웨이가 얼마만큼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직 ‘중국산 스마트폰은 중저가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데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놓고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 사이 높은 장벽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 충성도가 생각보다 견고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로 평가한다. 갤럭시 노트7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지난달 21일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 혹은 같은 안드로이드 대화면 스마트폰 LG전자 V20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이동 건수는 많지 않았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는 낯설고, 같은 안드로이드 대화면 스마트폰 LG전자 V20는 갤럭시 노트7과 같은 프리미엄급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삼성전자 충성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화웨이 P9, P9플러스가 마땅한 차별화 전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를 시작으로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급성장했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TNS 등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80%에 육박해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평균인 60%를 웃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2014년 20% 수준에서 최근 3%대로 떨어졌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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