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포트]비모바일 브랜드 '티퀀스'로 생활용품 시장 공략]
슈피겐코리아 아이폰7 제품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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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중앙길이나 신사동 가로수길 등 번화가를 지나다보면 야외 매대에 진열된 핸드폰 케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름의 인지도를 가진 '네임드'(named) 제품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슈피겐'(Spigen)이다.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는 핸드폰케이스 도·소매업체가 코스닥에 상장한다고 하니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죠. 하지만 지난 2년간 실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이제는 핸드폰 케이스뿐만 아니라 가방, 이어폰, 애견용품 등 생활 필수품에 저희 브랜드를 새길 계획입니다."
24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슈피겐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최철규 슈피겐코리아 본부장(CFO)의 말이다. 핸드폰케이스 판매업체인 슈피겐코리아는 상장연도인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81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이다. 2009년 설립 이래 연 평균 매출 성장률 64%를 기록했다.
슈피겐코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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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슈피겐코리아 본사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슈피겐코리아는 올해 10월 중순부터 미국 아마존을 통해 비모바일 생활브랜드 '티퀀스'(Tquens)를 론칭하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품목은 주방용 저울이지만 앞으로 음향기기와 애견용품, 화장품 등 판매제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 본부장은 "핸드폰케이스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하는 단일 사업부 리스크와 스마트폰 시장 정체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에 나섰다"며 "회사 자체 생산라인은 없고 외주생산이 거의 100%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둘러보면서 아이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법인을 설립해 대외구매(소싱)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아웃소싱용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현재까지 티퀀스와 계약한 납품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기업이다. 가격 결정력을 높이고 제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계약이 아닌 스팟 계약 위주로 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사업부는 '슈피겐' 브랜드를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사업 다각화 영향으로 매출액이 347억원, 영업이익이 83억원을 기록했지만 유럽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영업부에도 유럽 인원을 늘리고 있다. 유통채널도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기업 특성상 재고율이 높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갤노트7 기기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상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에서는 배당 계획도 여전히 고려 중이다.
최 본부장은 "슈피겐코리아의 사업 지속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담없는 가격의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한다는 점이 꾸준한 실적 비결"이라며 "앞으로는 브랜드 파워를 높여 샤오미같은 글로벌 생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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