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스위스 시계산업협회, 미국 패션 디자이너위원회 등 주요국의 교역 관련 단체들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글로벌 짝퉁상품 판매 시장 리스트'에 다시 올려줄 것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청원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국의 교역 관련 단체들이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편지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위조품이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팔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에는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AAFA), 프랑스의 생산자연합(Unifab) 등 18개가 포함돼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매년 저작권 침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각국의 온·오프라인 시장 명단(notorious-markets list) 을 추려 발표한다.
프랑스의 생산자연합 등 교역 관련 단체들은 편지에서 알리바바가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짜 상품에 더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릭 헬펜바인 AAFA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하나로 뭉쳐 알리바바에 ‘이봐 그 정도면 충분하잖아’라고 한 목소리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브랜드 1000여곳을 대표한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이 단체들의 항의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고, 모호하다”며 “이들은 우리가 그동안 기울여 온 짝퉁 퇴치 노력의 성과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짝퉁 상품들을 타오바오 등 온라인 장터에서 선제적으로 퇴출시키는 등 법이 요구하는 이상으로 지적 재산권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 그룹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온 적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온라인 장터에서 팔리는 짝퉁 상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이달 초 USTR의 질의에 대해서도 “(타오바오 등에서 판매되는) 15억개에 달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목록 중 절대 다수는 합법적인 것”이라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시장에서는 일부 문제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섞여들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USTR은 앞서 지난 2012년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짝퉁상품 판매 업체 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알리바바에서 팔리는 저작권 판매 상품이 다시 늘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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