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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습기살균제 특위 연장 무산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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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모, 가습기살균제 특위 연장 촉구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지난 7월부터 시작됐던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가 4일 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활동기간이 만료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90일 간 펼쳐진 국정조사가 이대로 종료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건의 실체에 조금 접근하고 옥시 영국 본사의 공식 사과를 받았지만 피해대책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과 유가족, 시민단체는 4일을 끝으로 만료되는 가습기살균제 특위의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가습기살균제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특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외면말고, 특위 기간을 연장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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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활동기한 연장 무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마무리까지 종결지어야 한다"며 "여야 특위 위원이 모여 최종적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기간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특위를 재구성해서라도 마무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어제 저녁 7시반 에 열린 특위 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뿐이었고 그마저 특위 연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나름의 성과를 올리면서 정리를 위한 한달간 국조 연장을 요구한 것을 같이 진행해주기를 거듭 호소한다. 국정조사 특위는 총선 이후에 수많은 시민 국민들이 여야가 이견없이 진행해오던 전혀 정쟁대상이 아닌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이다. 오늘이 특위 활동 마지막 날이다. 특위 위원들이 끝까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오는 7일 아버지의 첫 기일을 앞둔 유족 김미란 씨는 "이틀 후면 아빠가 저의 곁을 떠난지 1년이 된다"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발언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를 해결한다고 약속한 만큼 특위 재가동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앞장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도 "특위 종료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서 채택과 앞으로의 계획 수립이다. 하지만 이조차 여야가 합의되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지난 5년간 요구했던 특별법 제정 역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은 특위 활동 기간 종료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찬호 대표는 "행정이라고 하는 곳은 법안이 없으면 일하지 않는다. 20대 국회가 열리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특별법도 만들어 주고, 여야 정쟁을 떠나 해결을 해야 한다"며 "특위가 옥시 영국 본사로부터 어렵게 사과를 받아낸 것 말고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논의 자체에 대해 거론된 적이 없다. 결코 피해대책이 나왔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피해자들은 "보고서 채택 조차도 여야 이견이 있다. 피해자들은 특위를 믿어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여야 지도부는 정쟁을 떠나 피해자들과 당초 약속했던 부분에 대해 지켜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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