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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M&A 아픔털고…전통 굴뚝주‘화려한 飛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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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투자·실적개선·경영정상화

현대重·두산重 52주 신고가 경신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던 ‘굴뚝주’들이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룹 구조조정과 M&A(인수ㆍ합병), 수출 시장 부진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바닥을 쳤지만, 신사업 투자와 실적 개선, 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다시 정점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통의 굴뚝주인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전날 각각 14만2000원과 2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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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역시 6만43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7만1000원, 5만65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며 신고가 턱밑까지 근접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신고가를 갈아치우거나 턱밑까지 다다른 이들 기업이 불과 1년 전만 해도 온갖 악재에 몸살을 앓던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얼마 전만 해도 이들 기업은 줄줄이 ‘신저가 행진’을 펼치며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양사업의 대규모 손실과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거부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구조조정 위기까지 겹쳤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해양, 육상 플랜트 프로젝트 등을 실적에 대부분 반영해 향후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업계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은 불가피하지만 안정적 재무구조가 부각되고 있다”며 “불황기 업계 재편과정의 위너”라면서 목표주가도 1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인수ㆍ합병된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0월 내부 갈등에 따른 노조 징계로 파업이 예고되면서 주가가 신저가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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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잇따른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한화디펜스 등으로 이어지는 방산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한 실적 기대감이 작동해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근에는 주력인 K-9자주포의 수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하반기에도 큰 폭의 이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페이스라면 매년 1건 정도의 수출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한화테크윈은 2016년 완벽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하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올해 1~2월 주가가 각각 1만4000원, 3만6450원까지 하락했으나 계열사 상장, 리스크 해소 등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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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산건설이 HRSG 사업부 매각, BW발행, 두산메카텍 매각 등으로 순차입금이 크게 줄었고 두산인프라코어도 밥캣 기업공개(IPO)로 재무구조가 일시에 개선된다”며 “두산중공업은 밥캣 상장의 명확한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상선에 지분 매입 등으로 1조원 이상을 쓴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난달 초 산업은행의 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계열사 지원에 가려졌던 기업가치가 재평가 돼 한달새 주가가 16.77% 올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이 점을 지목하며 “2분기부터 현대상선이 지분법 연결에서 제외되고 일부 차익이 잡히면서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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