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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국내 철강업계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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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31일 “국내 철강업계도 생산과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리 철강업계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31일 태국 방콕 콘라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 등을 밝히고 있다.방콕|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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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이날 태국 방콕 콘라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또 하나의 고로업체(현대제철 의미)가 뛰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포스코는 4196만t(세계 4위), 현대제철은 2048만t(세계 13위)을 각각 생산했다.

권 회장은 “유럽과 일본의 철강 구조조정 역사를 보면 핫코일을 사다가 냉연과 열연을 가공해 파는 하공정 업체들을 고로 업체들이 다 흡수하는 방향으로 갔다”면서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하공정 업체들은 상당 부분 중국에서 핫코일을 수입하고 있다. 하공정 업체들을 고로 업체에서 흡수 통합하면 중국 수입 물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정부 차원의 실업자 대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업들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좋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날 수밖에 없는 실업자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좋은 대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고로 업체의 공급 과잉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진행 중인 철강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서는 9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기가급 강재로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가급 강재는 1㎟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강재를 말한다. 포스코는 현재 6개의 기가급 강재를 시판하고 있고, 추가로 11개의 기가급 강재를 개발 중이다.

권 회장은 “최근 경량화가 추세가 되면서 자동차 소재로 알루미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기가급 강재는 알루미늄하고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싸기 때문에 알루미늄 이야기가 더 이상 안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세계 굴지의 철강사들도 포스코와 협력하고 싶다며 제안을 해오고 있다”면서 “기가급 강재 같은 최첨단 제품에서 포스코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각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통상 규제는 사전 대응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 현지에서 포스코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곳곳에서 연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구조조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역사상 부채비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튼튼한 재무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해서 포스코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겠다” “경영도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긴다” 같은 언급이 그것이다.

방콕|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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