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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초코하임으로 뭉친 '영일당'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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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하임 재해석한 협업으로 주목…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 동생 윤영노 쟈뎅 회장 ]

머니투데이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왼쪽), 윤영노 쟈뎅 회장


크라운제과의 윤영달 회장과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의 윤영노 회장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쟈뎅은 '얼려먹는 과자'로 유명한 크라운제과의 장수 브랜드 '화이트하임'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파우치 음료 '까페리얼 화이트하임 까페라떼(이하 화이트하임 라떼)'를 출시했다. 이는 화이트하임의 자매브랜드 '초코하임'을 음료로 재해석한 '까페리얼 초코하임 까페라떼(이하 초코하임 라떼)'의 후속작이다.

크라운제과와 쟈뎅의 마케터들이 수개월간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했다. 기존 초코하임의 맛은 살리고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더해 달콤한 초콜릿 맛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출시후 100여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 몰이를 했다.

양사의 성공적인 협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크라운제과와 쟈뎅의 오너가 크라운제과의 전신인 '영일당 제과'를 창업한 고 윤태현 회장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의 장남인 윤영달 회장이고 쟈뎅의 오너는 차남인 윤영노 회장이다.

윤영노 회장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자동차 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던 윤영달 회장을 대신해 크라운제과를 이끌기도 했다. 1995년 윤영달 회장이 다시 크라운제과로 복귀한 이후 윤영노 회장은 크라운제과를 박차고 나와 원두커피 전문 기업 영인터내쇼날(현 쟈뎅) 경영에만 전념했다.

부친이 생전에 일찌감치 크라운제과 경영은 형인 윤영달 회장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때문에 셋째 윤영욱 선양 대표는 인쇄업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판매업을, 넷째 윤영주 나무와 벽돌 대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로부터 독립해 나갔다.

두 형제는 각자의 영역에서 승승장구했다. 윤영달 회장은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제과업계 '빅3'로 치고 올라섰다.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해태제과는 15년 만에 증시에 복귀했다.

동생 윤영노 회장의 경우 국내 최초 원두커피 전문점인 '쟈뎅 커피타운'을 열며 국내 원두커피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현재는 원두커피 추출액으로 만든 파우치형 제품 '까페리얼'를 편의점 아이스커피 음료 시장 1위 브랜드로 키워내며 쟈뎅을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크라운제과와 쟈뎅의 협업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태제과를 통해 일부 가공유를 유통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음료 카테고리가 없는 크라운제과 입장에서는 쟈뎅을 통해 음료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B2B로 성장해 온 쟈뎅의 경우도 크라운제과의 장수브랜드인 '초코하임'을 통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도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크라운제과의 경우 창업주가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리한 탓에 형제들간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인 적이 없었다"며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사세를 키워온 만큼 오히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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