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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 여파에 '울산·경남' 서비스업·소매업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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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비스업생산 꼴찌

경남은 소매판매 최하위

제주만 '나홀로 급성장'

이데일리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울산, 경남 지역의 서비스업, 소매업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1.6% 증가에 그치며 전국(평균: 3.7%) 에서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2.2% 성장한 것에 비해서도 주춤세를 보인 것이다.

선박 수주가 줄면서 전문·과학·기술 분야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동기보다 6.1%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비파괴검사 등을 포함한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일감이 떨어지면서 생산이 10.0%나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경기 악화에 따라 부동산매매거래가 줄면서 임대업도 위축됐다. 울산지역의 2분기 주택매매거래는 37.6%가 감소했고, 오피스 공실률도 작년 2분기 15.3%에서 올해 24.2%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부동산·임대분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기보다 5.6%나 감소했다.

소비상황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6.0%)도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못 미친 2.7% 성장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소매판매가 1.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 뿐이다. 백화점(-4.9%) 대형마트(-1.0) 등에서 소비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가 포함된 경남지역도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를 피하긴 어려웠다. 경남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3.0%늘면서 1분기(2.6%)보다는 소폭 오르긴 했다. 하지만 선박수주가 줄면서 관련 전문·과학·기술업종의 생산이 8.6% 줄었고, 경기 위축에 따라 숙박·음식점(-2.2%), 부동산·임대(-0.8%)도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백화점(-1.5%) 등이 타격을 입으며 전년동기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16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1%대에 그쳤다.

반면 제주도는 중국 등 해외 관광객과 귀농·귀촌 등으로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서비스업(8.7%), 소매판매(13.2%) 모두 ‘나홀로 급성장’을 했다. 2분기 제주도 인구는 작년보다 2만1000명이 늘었고, 이에 따라 건설경기가 활성화 되면서 금융·보험(11.7%), 부동산·임대(22.0%) 등이 크게 늘었다. 면세점을 포함한 대형마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나 증가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울산, 경남은 구조조정 여파로 한동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선박 수주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심리적 여파가 지속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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