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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선업 구조조정·수출부진에... 제조업 취업자 4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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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경남·울산 지역 실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조조정에 수출 부진이 더해지면서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4년여 만에 처음 감소했다. 이 탓에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다시 20만명대로 내려 앉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역별 실업률을 보면 조선사가 밀집한 울산 지역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포인트 올라 전국에서 가장 증가폭이 컸다. 경남 지역 실업률도 3.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7월 기준으로 보면 울산 실업률은 2009년 4.5% 이후 최고, 경남 실업률은 1999년 5.3% 이후 최고치다.

두 곳은 우리나라 조선 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다. 경남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본사가 있다.

정부는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실업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김이한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가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7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만5000명 줄었다. 2012년 6월 이후 49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7월 제조업은 자동차 등 주력업종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과 출하가 감소한 데다 구조조정 영향까지 겹친 탓에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탓에 전체 취업자 수도 전년동기대비 20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7월 취업자 수는 266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8000명 늘었다. 전월 30만 명대 증가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20만명 대로 내려온 것이다.

청년실업률은 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7%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20∼30대 실업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외 연령계층에서 모두 감소해 전체 실업자는 같은 기간 2만4000명 줄어들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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