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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산업 구조조정에도 은행 건전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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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여신관리 나서
부실 발생 전에 출구전략.. 자산건전성 크게 개선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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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등 주요업종의 구조조정 여파에도 올 상반기 주요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인 여신관리로 부실 발생 이전에 출구전략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전성 지표에서 가장 큰 개선을 보인 은행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로 0.95%로 지난해 말 1.10%보다 0.15%포인트나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대비 고정.회수의문.대손 여신의 비율로, 은행의 여신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KB국민은행의 이 비율이 1%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은행 출범 이후 처음이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감소로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역시 올 상반기 대폭 개선됐다. 상반기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168.1%로, 지난해 말(151.6%)에 비해 16.5%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만큼 향후 부실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여신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 등 유관부서 부서장들이 모여 자산건전성 현황을 점검하는 '여신자산개선 커밋'을 한달에 한번 개최하고 있다. 부실 기업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부실예상 기업의 조기발굴과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다. 또 여신관리 후선 조직을 마련해 부실채권 회수를 극대화한 것도 한몫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 사전.사후관리 체계를 철저히 유지한 결과 상반기 중 고정이하 여신 발생금액은 4204억원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2635억원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다섯번째 민영화 도전을 앞둔 우리은행 역시 건전성 부문이 올 상반기중 눈에 띄게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47%에서 올 상반기 1.22%로 0.25%포인트 떨어졌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같은 기간 121.5%에서 140.0%로 18.5%나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주요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연체율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0.82%에서 상반기 0.57%로 0.25%포인트나 하락한 것. 금융지주 해체 등의 여파로 다른 은행에 비해 건전성 지표가 다소 뒤쳐졌던 우리은행이 기업가치제고의 일환으로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선 결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부문에서 뒷문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대폭 떨어졌다"면서 "향후 기업구조조정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 역시 확보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1.21%) 대비 0.04%포인트 떨어진 1.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 규모가 3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1000억원) 줄었다. 하나은행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자산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권 중 가장 견고한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각각 0.82%와 175%을 기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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