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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제동 걸려는 현대重 노조…작년 4차례 부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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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어려운 시기에 파업 가결 유감"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 노조가 15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함에 따라 회사의 구조조정 작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0일 조선노조연대가 주도하는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 노조도 같은날 현대중공업 노조와 보조를 맞춰 울산 지역에서 공동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표면상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권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을 저지하려는 성격이 짙다. 이와 관련, 노조는 회사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초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같은 달 중순부터 생산직으로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그 결과, 사무직 1천500명과 생산직 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사원·대리급 중 경력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졸 출신 등 50세 전후의 고령자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노조는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놓고 회사와 마찰음을 내는 것이다.

노조는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158억원과 106억원이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손실액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일부 조합원만 파업하더라도 생산라인 전체가 멈춰서는 자동차 공장 등과 달리 조선업의 경우 일부 노조원이 파업하더라도 비참여자의 작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박 건조의 70% 가까이를 협력사가 담당하고 있어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파괴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4차례 부분파업에 참여한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전체 1만7천명 중 700명∼3천명(평균 참가율 11%) 수준인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파업이 가결돼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노사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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