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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역대 최저 순이자마진, 구조조정 파고 넘었다…주요 금융그룹 상반기 호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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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 여파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급감과 기업구조조정의 파고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지난해 동기 보다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리딩금융그룹 신한금융은 여타 금융지주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무난하게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됐고, 조만간 매각이 점쳐지는 우리은행은 가장 큰 폭의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0여 개 증권사의 예측을 토대로 한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한ㆍKBㆍ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3조883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동기(3조4944억원)보다 11.1%(3886억원) 늘어난 것이다.

‘리딩 금융’ 신한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945억원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전망치는 6231억원으로 작년 동기(6931억원)보다 약 10% 떨어졌으나 1분기 거둔 호실적과 신한카드의 ‘선방’ 덕택에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보다 11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에는 쌍용양회에 대한 매각이익 1490억원과 비자카드 매각이익이라는 추가적인 실적 상승 효과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딜라이브 대출 투자 손실 800억원과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에 들어간 폴리실리콘 제조사 SMP에서도 대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1200억원규모의 손실도 예상된다.

이어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9446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9776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이 특히 양호했다. KB금융은 2분기 4326억원을 거둬 작년 동기(3396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SMP, 한진해운, 딜라이브에 대한 추가 추당금 1500억원과 임금피크제대상 인원 명예퇴직 비용 1000억원 등 25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발생 시 그 충격으로 손익이 감소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매 분기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체력이 강해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작년 상반기보다 160억원 정도 늘어난 76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순이익은 작년에 견줘 500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딜라이브, 한진해운 등에 대한 충당금과 전산 통합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2100억원에 달하는 전산통합 비용은 장기적으로 IT유지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순이익 규모는 신한지주의 압도적인 1위지만, 시장에서는 상반기 진정한 승자는 우리은행을 꼽고 있다.

순이익 증가율이 여타 금융지주를 크게 압도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74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169억원)보다 2288억원(4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2분기에만 삼부토건, 랜드마크(경남기업), 파인시티, 벽산및 대한전선 등에 대한 충당금 환입과 매각이익 규모만 1400억~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반기에 대출이 3.5% 성장하는 등 대출성장률도 두드러졌다. 가계대출이 92조9958억원에서 99조3950억원으로 6조3992억원(6.88%) 증가해 대출성장세를 주도했다.

다른 주요 금융사들이 ‘선방’한 가운데 농협금융은 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조선업에 대한 막대한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농협금융 김용환 회장은 “은행의 실적이 좋았지만, 상반기 충당금 탓에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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