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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경주마들의 여름나기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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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경주마들의 여름나기가 눈길을 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수심만 3m에 이르는 말수영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1일 평균 약 70∼80마리의 말이 수영을 한다. 심장마비를 대비해 샤워를 한 후 한 마리씩 차례대로 수영장에 들어간다. 물을 무서워하는 말부터 여유롭게 헤엄치는 말까지, 경주마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수영을 즐긴다. 수영 횟수는 최소 3번부터 5번까지며 말의 컨디션에 따라 횟수를 조절해야한다.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400m 정도의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수영이 끝나면, 피부 건강을 위해 다시금 샤워로 깨끗이 몸을 씻어낸다.

두바이 원정 입상마 ‘천구’로 올 초 유명세를 탄 서인석(47) 조교사는 “수영은 심폐기능과 직진성 향상, 집중력 강화, 유연성 증진 등에 큰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수영을 시키고, 즉각적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노하우”라고 했다. 수영은 경주마의 악벽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악벽마’들의 경우 평소 행동이 예민하고 거친 것이 특징인데, 수영은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수영을 통해 무더위도 날리고 탄력 있는 말 근육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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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수박만한 과일이 없는데, 말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박은 말들이 사랑하는 기호식품으로 수분·무기질·당분이 풍부해 땀을 많이 흘리는 말에게 최고다. 수박이 에피타이저라면, 원기 회복을 위해 꾸준히 섭취하는 미네랄 블록은 영양보충제다. 각종 미네랄과 염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사료를 주는 곳 근처에 매달아둔다. 인삼과 홍삼가루를 사료에 섞어 먹이는 경우도 있다. 인삼과 홍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꾸준히 먹이면 근력을 길러준다니 비싸도 안 사먹일 수 없다.

눈을 나지막이 감은 채, 냉찜질을 즐기는 경주마들. 말들도 사람처럼 찜질 받을 때는 눈을 감고,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말의 신체 온도 중 가장 높은 다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는데, 냉찜질은 근육 경련을 예방하면서 체온을 낮춰준다. 또 즉각적인 피로 회복을 위해 등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말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냉찜질뿐 아니라 온찜질까지 준비돼 있는 것이다. 몸이 아픈 말에게는 원적외선 치료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는 게 조교사들의 설명이다. jjay@sportsworldi.com

경주마 수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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