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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브렉시트 등 환경변화 예의주시…LG, 사업재편 속도늦추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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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임원세미나서 강조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사업재편에 가속도를 낸다. 지금의 LG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미래 100년 청사진을 그리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7월 임원세미나에서 브렉시트 등 최근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CEO를 비롯한 임원들에게 “최근 브렉시트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마저 감지되고 있다”며 대외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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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변화 속에서는 항상 기회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분석한 뒤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과거나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사업이라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분석, 발빠르게 대응하라는 의미다.

실제 LG그룹은 브렉시트로 인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시나리오 별 사업전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해가고 있다. LG CNS 및 LG전자의 최근 과감한 사업부 재편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서는 서울공대 교수들의 한국 산업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은 저서 ‘축적의 시간’을 대표 집필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창조적 축적’을 주제로 한국 산업과 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성장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은 선진국에서 수입한 산업모델을 빠르게 벤치마킹해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비롯해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소재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장기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서는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념설계’ 역량은 오랜 기간 시행착오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의 경험 및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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