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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브렉시트쇼크]조선·해운 구조조정 찬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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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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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시장 얼어붙을 가능성

해운 영향 제한적이나 물동량·운임 하락 가능성은 걱정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24일 브렉시트로 인해 막 기지개를 켠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이 재차 위축되는 상황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30% 정도의 생산설비 감축을 계획한 것도 이같은 문제에서 비롯됐다.

최근 들어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국내 업체들이 수주를 재개하며 발주 회복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었는데 영국의 EU탈퇴로 이마저도 불씨가 꺼질 상황에 놓였다. EU 교역량 감소로 세계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선박 발주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전자산인 부동산 등으로 금융이 집중되면서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국내 채권은행들도 부담을 느끼면서 조선사들에 대한 대출 기준마저 더욱 까다로워 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미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조선사들에 대한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도 대출 기간은 줄이고 있고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도 주저하고 있다. 최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규모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해운업계 역시 브렉시트로 인해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나 조선업에 비해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 산업에서 영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 국내 선사들 역시 영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주요 항만 국가로는 독일과 네덜란드, 그리스 등이 우선 거론되는 정도다.

구조조정 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정상화 작업에도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채권단이 제시했던 조건들을 하나 둘 해결하며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료가 하락하는 등의 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일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고 영국 및 EU국가에 대한 수출이 수요 감소로 축소돼 해운업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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