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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선사 부실 키운 국책은행]구조조정 파견 가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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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유흥업소·골프장서 기업 돈 수천만원 결제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에 파견된 산업은행 직원들이 기업이 부담하는 업무추진비 수천만원을 유흥업소·골프장에서 썼으며, 주거비·차량운영비를 제공받는 등 ‘갑질’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5일 내놓은 감사결과에 따르면 산은은 출자전환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관리단’을 파견하면서 이들의 주거비 및 차량운영비 등을 해당 기업이 부담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업무추진비를 유흥업소·골프장에서 부당하게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산은 경영관리단 16명이 7개 기업으로부터 임차사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관리단 파견 직원 36명이 14개 기업으로부터 업무용 차량을 지원받았고, 일부는 이 차량을 업무수행 목적이 아닌 주말에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36명 중 2명은 업무용 차량은 물론 운전기사까지 제공받기도 했다.

아울러 ‘경영관리단 관리약정서’의 운영경비 처리 기준에 따라 업무추진 경비만 구조조정 대상 기업 부담으로 처리해야 하는데도, 산은 경영관리단은 이 약정 금액을 초과해 쓰거나 유흥업소·골프장 경비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2012~2013년 ㄱ기업에 파견 나간 산은 직원 ㄴ씨는 회사 직원들과의 단합을 이유로 유흥주점에서 하루 380만원을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7개 기업에 파견된 산은 경영관리단 15명이 유흥업소 및 골프장에서 쓴 돈은 2190만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업무추진비를 부당 집행한 직원들을 조사해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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