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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청년실업률 9.7%…동남권 구조조정發 실업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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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5월 실업률 3.7% 전년비 1.2%P↑

9만명 실직우려…정부 긴급실사 착수


실업대란의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대량 해고와 중소업체의 파산이 본격화하면서 조선소들이 밀집한 거제와 울산 등 한반도 남녘땅이 실업 태풍권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제의 조선소들을 포함한 경남지역 실업률은 1년 사이에 1.2%포인트나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조조정(發) 실업대란이 성큼성큼 다가서는 분위기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조선업에서만 9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 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해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민관합동조사단이 15일 거제를 시작으로 현지실사에 나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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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을 맡은 김경선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15일 거제를 시작으로 16일엔 울산, 20일엔 영암의 현장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선업 단일 업종에서 단기간 내 실업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6월 고용동향’은 구조조정발(發)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과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밀집한 거제와 마산ㆍ창원 등 동남부 지역이다. ▶관련기사 3면



이를 포함한 경남 지역의 실업률은 지난달 3.7%를 기록해 1년 전의 2.5%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급등했다. 전국의 실업률이 같은 기간 3.8%에서 3.7%로 0.1%포인트 낮아져 지표상 사정이 다소 개선된 것에 비해 경남지역은 실업태풍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경남지역의 실업률은 2012~2013년에만 해도 2%에 머물러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지역에 속했다. 전국 평균실업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하지만 작년말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실업률이 뛰기 시작해 이제는 전국 평균과 같아졌다. 경남지역 실업자는 올 5월 현재 6만5000명으로 1년 사이에 2만200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자가 1만7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도 점차 태풍권에 들고 있다. 울산지역 실업률은 1년 사이에 3.2%에서 3.3%로 0.1%포인트 올랐다. 이외에 경북 지역 실업률이 2.7%에서 3.5%로 0.8%포인트 올랐고, 대구(3.6%→4.1%), 전북(1.8%→2.4%)의 실업률도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0.1%포인트), 부산(-0.8%포인트), 인천(-0.8%포인트), 광주(-0.5%포인트), 대전(-0.3%포인트) 등 주요 도시의 실업률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강원(-1.1%포인트)과 충남(-1.0%포인트) 등 지방의 실업률도 크게 하락했다.

구조조정발 실업한파로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도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까지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던 제조업 취업자 증가규모는 4월 4만8000명에 이어 5월엔 5만명에 머물러 2014년 평균 14만6000명, 2015년 평균 15만7000명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 취업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9.7%로 작년 5월의 0.3%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하면서 5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월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이해준ㆍ김대우ㆍ원승일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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