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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소비마저 추락'…車개소세·조선 실직, 가계빚, 김영란법 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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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소비 (상)]1Q 평균소비성향 72.1% 역대최저…하반기 악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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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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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동희 기자 = 수출 악화로 한국 경제를 힘들게 끌어가고 있는 내수 소비마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올들어 1분기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데 이어 줄줄이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사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김영란법 시행, 가계부채의 급증 등 악재들이 잇따라 대기중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적 지원이 중단되는데다 올 하반기부터 조선 등 공급과잉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소비성향(2인 이상 가구 기준)은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2.1%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 중 소비 또는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의 소비지출 비중을 말한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졌다는 것은 소비를 줄였다는 것을 뜻한다.

가계 소비 위축은 최근 소매판매 지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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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소득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1.0%)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0.2% 감소한 셈이다.

최근 가계 빛 증가도 소비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최대 수준이다. 게다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지난 4월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2조원을 기록했다. 빚을 늘려 가계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본격적인 '소비 절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6월말 종료되는 등 정책적 지원이 중단되는데다 조선 등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6.8% 줄었다. 당시 개소세 인하를 종료했더니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개소세 인하조치를 연장하자 판매가 다시 늘었지만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다시 판매 위축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2018년말까지 인력을 30% 줄이기로 했다. 정부가 이달말 조선업을 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대규모 실직사태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 밖에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일명 '김영란법'으로 농가 소득마저 줄어들 수 있어 소비심리 악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수가 한국 경제를 힘들게 끌고 가고 있는데 하반기 소비절벽이 현실화되면 경기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 노력으로 일정부분 회복되는 측면이 있으나 소비심리는 현재보다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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