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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구조조정ㆍ금리인하에도 선방한 은행株…앞으로가 시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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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은행주(株)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라는 ‘악재’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충당금 이슈에 휘말린 터라 웬만한 부정적인 이슈엔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주가는 각종 악재를 선반영해 선방하는 수준을 보이더라도 앞날은 여전히 깜깜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크게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222.80을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0.29% 올라 223.4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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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 등으로 보험주와 함께 대표적인 금리인하 피해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시각이 더해지면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포함한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반등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은행주의 이 같은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크고 작은 악재를 넘어섰지만, 앞으로는 ‘시련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방안이 현재 은행주의 최대 약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 부실화로 인한 ‘신용위험의 확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이 방안에는 컨트롤타워 변경, 국책은행 12조원 자본 투입, 3대 조선사의 설비 및 인원 감축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올해 1.0%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일각의 전망은 은행주의 ‘바닥’을 예고하고 있다.

내수 부진, 저물가, 가계부채 증가 등의 거시 환경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한 번 더 인하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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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둔화와 구조조정 이슈가 겹쳐 하반기엔 경기가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이 올 10월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임명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것도 추가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금리인하 추세를 반영했을 때 하반기에도 은행들의 NIM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다수 은행은 올해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NIM이 상반기 횡보 후 하반기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금리 하락기에 은행주가 코스피를 웃돌기란 쉽지 않다”며 “물론 금리라는 변수가 은행 주가를 100%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는 현재 은행들이 안고 있는 거시적인 환경 중 가장 많은 것을 담은 지표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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