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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 실업급여 신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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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만3000명… 11% 늘어/제조업 피보험자 증가율 0%로/수출 부진에 취업난 심해질 듯

조선과 해운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급증했다. 경기 둔화에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부문 취업자 증가율도 갈수록 낮아져 일자리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8% 늘어났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9만6000명으로 4.0%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4230억원으로 16.2% 급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업급여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 전반의 고용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부문의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증가율은 0.7%에 그쳐 전체 피보험자 증가율(2.9%)에 훨씬 못 미쳤다. 제조업 부문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은 올해 1월 1.3%에서 3월 1.0%로 낮아지더니 지난달에는 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금융보험업 피보험자 증가율도 0.6%에 그쳤다.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은 평균 임금(5월 기준)이 각각 611만원, 345만원으로 상대적인 고임금 업종이다. 피보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14.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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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3.5% 늘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증가율이 1.1%에 그쳤다. 특히 29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 증가한 피보험자가 27만1000명으로, 전체 증가분(34만7000명)의 78.1%를 차지했다. 피보험 자격 취득자 중 신규 취득자는 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줄고 경력 취득자는 45만명으로 2만4000명 늘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구인인원은 22만3000명으로 15.2% 늘고 신규 구직건수도 36만2000명으로 13.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7.0%)와 60세 이상(7.4%)의 피보험자 증가율이 크고, 30대 피보험자는 0.3% 감소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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