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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금감원장, 은행장 소집..."구조조정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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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조선3사 자구계획 이행 위해 '정상적인 여신 거래 회복' 요청]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9일 은행장들을 소집해 조선, 해운 구조조정 방향을 설명하고 은행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선 빅3'가 모두 독자생존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마련해 당분간 불확실성을 제거한 만큼 정상적인 여신거래를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 11층 회의실에서 은행장들과 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은행장들이 대부분 참석했고 원장의 지방 일정을 조정해 개최할 정도로 예정에 없던 회의였다.

이날 간담회에선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은행장들에게 조선3사의 현황과 자구계획을 설명했다.

조선3사의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이 승인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이들 조선사들과 정상적인 거래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였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조선사들의 여신을 축소하고 있어 자칫 자구계획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우조선의 숨겨진 부실이 밝혀진 이후 은행권은 일제히 대우조선의 크레딧라인(여신한도)을 축소한 바 있다.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크레딧라인을 회복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주채권은행이 좀 더 조선사들 관리에 힘을 써 달라"고 요청하면서 "조선사들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주채권은행들이 조선사들의 자구계획 이행을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주문하고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무리 단계인 주채무계열(대기업집단) 재무구조평가와 관련해 엄정한 평가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주채무계열 및 소속 기업체 평가에서 조선, 해운, 철강 등 5대 취약업종 영위 그룹에 대해 비재무평가 및 등급상향을 제한하는 등 평가를 강화한 바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심층관리대상으로 분류,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리키로 했다.

채권단은 재무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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