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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중단' 현대重 노조, 쟁의발생 결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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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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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파업 방침을 확정했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쟁의발생 결의 이후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달 1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7일까지 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동안 회사 측의 경영현황 설명과 노조 측의 별도요구안 설명이 진행된 가운데 회사가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간 공방이 이어졌다.

노조는 오는 7월부터 폐지되는 고정연장수당과 비조선분야 분사계획에 대해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백형록 노조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는 희망퇴직과 분사 등을 통해 고기능 노동인력을 쫓아내는 엉터리 경영만 계속하고 있다"며 "회사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1만60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 전환배치시 본인 사전동의,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입사원 채용, 우수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6개월간의 갈등 끝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경영 위기상황에 놓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 합리화 등 오는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쟁의발생 결의계획은 회사 경영 정상화나 임직원 고용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노사가 힘을 모아 한마음으로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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