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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청사진③] 산은ㆍ수은 인력 감축ㆍ연봉 삭감…132개 자회사 매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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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개 벤처기업 지분 매각 작업 돌입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정부로부터 11조원의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재원을 수혈 받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일제히 자구노력에 본격 착수한다.

우선적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132개(2조4000억원 규모)의 비금융 자회사 매각이 본격화된다.

최근 논란이 된 국책은행 퇴직 임직원들의 자회사 취업과 관련, 임직원들의 ‘재취업심사제’가 도입된다. 아울러 성과주의 도입과 함께 보수와 경상경비 등이 대폭 삭감되고, 인력도 감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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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을 확정하고, 이같은 내용의 국책은행 자구 방안을 발표했다.

자구방안에 따르면, 당장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의 지분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산업은행은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 132곳의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132개의 비금융자회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 투자지분에 대한 일괄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은이 현재 투자지분을 보유 중인 중소ㆍ벤처기업은 총 98개사로, 산은은 이 가운데 약 80여개사의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막표는 올해 46개사, 내년 44개사, 2018년 42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2차례에 걸겨 각각 30개사와 33개사 등 총 63개사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현재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다.

산은은 이어 다음달 3차 매각 공고를 내고 10여개사에 대한 투자지분의 매각을 추가로 진행키로 햇다.

이어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지분을 획득한 기업 가운데 정상기업으로 분류된 한국GM(17.02%), 아진피앤피(18.25%), 원일티엔아이(16.7%) 등도 매각 대상이며, 비금융자회사 매각과 함께 산업은행은 다음달 금호타이어 매각에도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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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인수합병(M&A)의 최대 매물로 꼽히며 매각가가 최소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으로, 매각 지분 대상 42.1% 가운데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13.51%,수출입은행은 3.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책은행들의 인려과 조직 쇄신 방안도 마련됐다.

우선 산은과 수은은 연봉이 삭감된다. 산은과 수은은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 연봉이 삭감된다. 인력 축소도 본격화한다. 산은은 올해 3193명에서 내년 2987명으로 인력을 줄이고, 부행장급 1명 축소, 현 지점 중 8개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이어 수은은 현 978명인 인력을 2021년까지 5% 감축하고, 부행장급에서 2명을 줄인다. 또 현 9개 본부를 2018년까지 7개 본부로 단계적 축소하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도 30% 줄인다.

이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퇴직 임직원들의 자회사 취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임직원들에 대한 재취업심사제를 도입하고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차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산은 임직원은 산은 관련 비금융회사에 취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수은 또한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업 취업이 금지된다.

아울러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과 컨설팅 등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회장 직속 조직으로 ‘기업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해 산업별 구조조정 외부 전문가 그룹의 객관적 의견을 반영키로 했으며, 수은은조선ㆍ해운 등 취약산업에 특화된 내ㆍ외부 전문가 위주로 ‘기업구조조정 전문위원회’ 및 ‘외부 자문단’을 신설한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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