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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후폭풍 증시 강타] 바닥친 조선株 vs 널뛰는 해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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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조선ㆍ해운업계에 몰아치는 구조조정 바람에 관련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은 지난 열흘 동안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러 리스크(위협요인)들이 부각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해운업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살아나는 조선株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약 10일 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관련 주요 4개사의 주가는 평균 12.01% 올랐다.

이 기간동안 19.06%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최악의 경우 지분 24.09%를 보유중인 삼성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6.7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7.92%, 현대미포조선은 13% 주가가 상승했다. 두 기업은 3일도 각각 1.4%, 3.4%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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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조정에서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과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다면 가장 오래 살아남아 구조조정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를 빠르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구조조정이 일관성 있게 진행된다면 중견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일차적 수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대형사의 구조조정 효과를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진다면 복합기업의 특성을 지닌 현대중공업의 정상화가 빅(big)3 중 가장 빠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일 간 주가가 8.04% 올랐다. 대우조선해양도 최종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있다.

다만 조선업계는 향후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빚어질 노동조합과의 마찰, 인도지연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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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해운株 =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세를 보이는 듯 했던 해운업 주가는 이달 들어 다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감자 이후 26일부터 31일까지 91.28% 올랐으나 다시 조정을 받으며 이후 3일까지 8.89% 하락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주가가 9.14% 급락한 지난 3일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목적으로 현정은 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에 대한 7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대주주 보유주식에 대한 감자 결정은 내달 1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진다. 대주주 감자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대상선 대주주는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

한진해운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주가가 57.83% 급등했으나 6월로 들어서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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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후 주가는 12.40% 빠졌고, 3일 역시 1.71% 하락했다. 1000억원에 달하는 용선료 체납금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재출연, 8월이 데드라인인 용선료 인하협상 등이 변수다.

한진해운은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라며 시장을 달래고 있지만 일각의 비관적인 실적 전망과 더불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유동성 문제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7일 오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각 11%, 8%대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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